정치권 셈법에 뜨거운 휴가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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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셈법에 뜨거운 휴가정국

국정원 이슈·과학벨트 힘겨루기… 정당공천제 폐지 파급력 계산 '분주'

  • 승인 2013-07-29 18:11
  • 신문게재 2013-07-30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정치권의 셈법이 분주하다. 오는 9월 정기국회까진 별다른 정치 일정이 계획되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도 여름 휴가철을 맞았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여야 간 대립은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또한, 휴가기간이 끝난 뒤 민주당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에 대해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한정국의 달콤함도 길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당공천제 폐지를 확정하면서,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에 끼칠 파급력을 예상한 뒤, 당 노선과 개인별 행보를 결정해야 되는 시점을 맞았다.

▲여야, 국정원 대립심화=우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여야 간 대립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양당 수뇌부는 NLL 논란에 더는 확전은 피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대화록 실종에 대해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를, 민주당은 특별검사제 도입을 고수하고 있어 여야가 접점을 찾는데 진통이 예상된다.

더불어 지역에서도 국정원 논란에 대한 장외투쟁이 계속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6일 천안과 아산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민주당은 조만간 대전에서도 같은 행동을 벌일 계획이다.

▲과학벨트, 민주당 반격=여야는 과학벨트에 대해 두 달간 첨예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대전시 간 과학벨트 업무협약을 통해 여야 간 대립은 다소 수그러든 상태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 계획안대로 추진되면 민주당으로서는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특히, 민주당은 대선과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과학벨트에 대한 반정부·여당 기류마저 포섭하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민주당은 여름휴가 기간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대전시 움직임은 절차와 방식, 계획조차 문제가 있는 수정안을 그대로 밀어붙이려는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행동적이고, 다분야적인 대응을 통해 수정안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더는 야당과 과학벨트에 대해 정쟁하지 않겠다는 견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제는 수정안의 옳고 그름에 대한 갑론을박은 의미가 없다”며 “정상 추진을 위해 여야가 단합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당공천제 폐지=여야는 대선 때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후보 난립과 영향력 상실 등 문제가 남아 공천제 폐지를 정당 정책으로 확정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지난 25일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에게도 정당공천제 폐지 이행을 촉구했다.

때문에 여야는 공천제 폐지가 내년 지방선거에 미칠 파급력 계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반대 여론도 상당하고 여성 등에 대한 배려 문제로 신중론이다. 당 내부에는 선진당 출신 인사들이 공천 불만에 따른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광역단체장 등 후보에 당내 인사들이 많은 만큼 공천제 폐지를 촉구하는 입장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당론으로 확정됐지만, 시ㆍ도당 영향력 상실과 후보 난립에 따른 지지층 분열을 가져와 여당에 유리한 입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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