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저렴하면서도 다기능을 갖춘 가전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굳이 새 제품을 사지 않더라도 기존 제품의 숨겨진 기능을 새롭게 찾는 주부들의 알뜰 센스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제조업체 역시 경제성과 편의성을 겸비한 멀티형 실속가전을 출시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액기로 천연 아이스크림을 제조하거나 밥솥으로 콩국수나 삼계탕을 조리하고, 스팀 다리미로 항균효과를 보는 다양한 다기능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또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새로운 제품을 사기보다는 기존 제품을 조금이라도 더 활용해 보려는 주부들 또한 늘고 있다.
최근에는 최첨단 스마트 기능이 있는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이 대거 등장하지만 주방 한 쪽에 장식물로 전락하거나 창고 신세를 면치 못하는 제품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A사의 원액기는 저속착즙방식 기술로 재료를 갈지 않고 짜내 건강 주스를 만드는 제품이다. 하지만 원액기로 주스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유식이나 두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요리법 활용도 가능하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원액기로 천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맛은 물론 건강과 경제성까지 누릴 수 있다.
밥솥 역시 밥만 하는 게 아니라 여름철 별미인 콩국수나 무더위에 지친 체력을 회복해 주는 삼계탕도 만들 수 있다.
스팀 다리미 또한 덥고 습한 장마철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식중독이나 아토피, 기관지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스팀 다리미로 스팀 청소기 못지 않은 효과도 볼 수 있다.
가전매장 한 관계자는 “멀티 제품을 구입했다면 매뉴얼 속 숨은 기능이나 팁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주방 전시물로 전락했거나 창고에 보관중인 제품 중에도 쓸모 있는 기능이 있는 제품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부들의 알뜰 센스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하게 공유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장·단점 논의는 물론 조리법과 레시피, 주의사항 등 세부적인 정보가 풍부하게 제공되는 것이다.
주부 김모(43)씨는 “유행 따라 비싸게 구매한 제품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하지만 생활가전의 숨겨진 활용법으로 경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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