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에 맞추려니 각종 악재 속에서 시장 수요가 뒤따라오지 않을 것 같아 분양가를 낮춰야 하지만 건설원가를 생각하면 무작정 낮출 수도 없기 때문이다.
2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9월 경남기업이 대전 유성구 문지동 일대에 문지아너스빌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10월에는 금성백조가 대전 과학벨트 죽동지구에 예미지 아파트를 분양하며 같은달 양우건설도 도안신도시 19블록에 양우내안에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런 가운데 이들 업체는 청약 성공을 담보할 적정 분양가 산정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830만~860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는 이보다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 금성백조의 경우, 죽동지구 매입 시 대우건설보다 상대적으로 3.3㎡당 높은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분양가를 낮추기에도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현실적으로 사업 타당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금성백조 한 관계자는 “솔직히 입지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뛰어난 만큼 LH로부터 높은 가격에 토지를 매입했다”며 “뿐만 아니라 살기좋은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그만큼 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가격을 객관적인 잣대로 비교해 낮추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아파트의 경우에도 중후반대 정도의 분양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 부동산업계와 수요자층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상황에 비춰볼 때 하반기 분양가가 800만원대 중후반일 경우, 청약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취득세 영구 인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굳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로 공급된 아파트에 대한 거래 수요가 한시적으로 취득세를 인하했을 때보다는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인중개사협회 한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될 아파트의 경우, 어느 정도 파급적인 분양가를 내놓아야 그나마 성공할 것”이라며 “사업 타당성도 좋지만 미분양이 많이 생길 경우에 대한 경우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sim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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