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진감래(苦盡甘來)-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4자 성어의 유래다.
고진감래를 입증하는 유명한, 또 재밌는 실험도 있다.
지난 2006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에 나오는 실험이다.
한 학자가 실험에 참가한 어린 아이들에게 달콤한 '마시멜로'를 1개씩 준 뒤 15분 동안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으면 1개씩 더 준다고 했다.
15분 뒤 학자가 다시 왔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이미 먹어치웠고, 몇 명의 아이들만 끝까지 참아 1개씩 더 받을 수 있었다.
이 학자는 수 십 년이 지난 후 두 그룹의 아이들의 현재 생활상을 분석했고, 15분 동안 마시멜로를 먹고 싶은 유혹을 잘 이겨낸 아이들 그룹이 참지 못했던 아이들 그룹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대전·충남에게 '고진감래'는 올해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또 절실한 말이 아닐까 싶다.
대전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17개 시·도 중 15위를 기록해 사상 최악이자, 사실상 최하위라는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도자와 선수들은 유난히 긴 올해 장마, 더욱이 높은 기온과 습도까지 더해져 몇 배나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시체육회와 가맹단체들도 고생하는 지도자와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독려하는 한편, 효과적인 훈련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최근 각종 전국대회에서 여러 종목들의 낭보들이 전해지는 '긍정적인 신호'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목원대와 시체육회 세팍타크로팀이 우승 및 준우승을 하는 등 입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선수와 지도자도, 가맹단체와 시체육회도 고생을 하는 만큼 좋은 열매를 가져온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는 요즘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변덕스러운 날씨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은 지치고, 또 지치게 만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전국체전까지 이제 8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안을 들여다 보면 저마다의 사정과 이해관계가 있어 뜻이 맞지 않고, 바람만큼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밖에 없다. 짜디 짠 땀방울이 입가에 쉴 새 없이 흘러내려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간다면 대전ㆍ충남이 올 10월 풍년 농사를 할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최두선·교육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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