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지원 作 <130x87cm, inkjetprint, 2011> |
자신과 동일시하려는 등가(等價, Equivalent)적 감정이입은 나무들이 저마다 서 있는 자리를 존중하는 마음과 함께 타자와의 의사소통 또한 염두해 두고 있는데, 이 등가성은 나무가 앵 글 속 피사체로 선택되기 이전부터의 시선으로서 이제는 특별한 예술적 사유물로 상징화시키기에 부족함 없는 편안한 존재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어찌 보면 작가가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작가를 보고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나무는 그녀의 또 다른 분신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대청댐 주변, 전라도 지역의 산과 바닷가를 누비며 하나의 나무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실선과 능선의 콘트라스트를 담백하게 담아내 보는 이의 감성을 살살 솟구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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