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오래살수 있는… 힐링 아파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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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오래살수 있는… 힐링 아파트가 뜬다

'직주거리'보다 삶의 질 중요시, 대전 脫둔산 현상 두드러져 성능등급 인증표시 의무화로 브랜드보다 품질좋은 곳 선호

  • 승인 2013-07-28 13:06
  • 신문게재 2013-07-29 13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주택시장 선호도 변화

침체된 경기와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적인 구조가 뒤바뀌면서 집을 바라보는 시선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프리미엄이라는 웃돈 매매가 가능한 아파트만을 고집했던 수요자들이 이제는 삶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아파트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도심 속 아파트에서 외곽지역 아파트로=최근 가장 눈에 띄는 용어는 단연, '힐링'이다. '치료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 말은 이젠 아파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그동안 대전지역에서는 직장과 주거지 거리인 '직주거리'가 짧은 둔산권 지역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종시 개발과 도안신도시 개발 등으로 기존 둔산권 거주자들의 '탈(脫) 둔산'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중에서는 상업빌딩과 각종 오피스빌딩이 밀집해있는 주거지역이 아닌, 도심에서 떨어져 쾌적한 환경을 선호하는 지역민들도 많다. 이들은 그동안 노은2~3지구를 비롯해, 학하지구, 도안신도시, 세종시 지역 등 친환경적인 입지를 갖춘 지역으로 이동해왔다. 시대적으로도 친환경 입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아파트에도 프리미임이 자동적으로 뒤따라가는 형국이다.

노은2지구 한 거주자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에는 뒷산에서 불어오는 숲의 냄새가 더 좋다”며 “생활패턴 역시 도심보다는 외곽지역으로 바뀌다보니 크게 불편한 점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판박이 아파트에서 구조가 다채로운 아파트로=주택시장이 끊임없이 변화하다보니 수요자들의 눈높이는 건설사들이 상상하는 수준보다 높아졌다. 그동안에도 판상형 아파트에서 탑상형 아파트로 아파트 동 구조가 변화했으며 최근에는 이상기후가 많아 남향을 선호하는 판상형으로 또다시 선호도가 변했다.

여기에 평면구조 역시 다양한 수요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하고 있다. 발코니를 접하는 거실의 수가 많은 다베이형 평면구조를 비롯해 2층으로 구성된 복층형 평면구조, 전용정원이 있는 중정형 평면구조, 자신만의 공간을 제공하는 포켓형 평면구조, 미니바나 서재가 들어선 서재형 평면구조, 한옥과 같은 구조를 지닌 한옥형 평면구조 등으로 평면구조가 다양하다.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한 곳에 대해서도 이제는 고정된 격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탈착이 가능한 구조를 선보인다”며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개념보다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주택품질 좋은 아파트로=그동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평가는 브랜드와 입지에 따라 크게 갈렸다.

대기업 브랜드의 아파트는 그 자체로도 향후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아파트 값도 함께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파트의 품질에 대한 평가를 통해 청약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 2006년에 '주택성능등급표시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소비자가 아파트의 품질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아파트 품질에 대한 성적표다. 주택사업자들은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공급시 공인인정기관으로부터 성능등급을 인정받아 입주자모집을 공고할 때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성능등급의 구성항목은 소음을 비롯해 구조, 조경 등 환경, 놀이터 등 생활환경, 화재 소방성능 등 5개 분야 27개 세부평가항목으로 돼 있다.

지역의 한 청약희망자는 “아무래도 층간소음 방지나 친환경적인 요소 등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아파트를 고를 때 당연히 이러한 요건을 살펴본다”며 “성능등급이 높을수록 오래 살 수 있는 아파트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독이 아닌, 덤으로 제공하는 아파트로=아파트를 계약할 때 이제는 아파트만을 제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난해 노은지구에 아파트를 공급한 계룡건설은 입주민들이 마음껏 채소를 심을 수 있도록 텃밭을 제공한다고 해서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비로열층이었던 1층의 경우, 뜰앞 정원이나 지하실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이미 많은 아파트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의 아파트를 보면, 발코니 확장형을 선호하다보니 창고로 활용할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지하층을 제공할 경우, 창고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무조건 기존의 로열층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주택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가족 구성원도 예전과 달리, 소규모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사회 변화와 함께 아파트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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