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마저 두려운 세종청사 여성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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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마저 두려운 세종청사 여성공무원

70%이상 출퇴근·5시간 이동에 이상증후도… 의료복지 강화를

  • 승인 2013-07-25 18:17
  • 신문게재 2013-07-26 7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여성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임신이 두렵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정부세종청사 업무환경 불안정 때문이죠.”

정부세종청사 A부의 한 여성공무원은 이전 7개월 후 심경을 이 같이 전했다.

정부 조사결과 현재 5500여명 공무원 중 상당수가 거주지 이전 또는 나홀로 이전을 통해 세종시에 정착했고, 약 1000여명의 공무원만 매일 수도권 출퇴근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하지만 여성 공무원 현실은 이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성과 주부의 특성상 70% 이상이 여전히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전체 공무원 경향과 상반된 모습이다.

1일 최대 5시간 가까이를 버스와 지하철에서 보내다보니, 이전에 없던 허리 및 목 통증도 나타나고 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공무원들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당장 이주가 어렵고 그렇다고 부처 이동이 쉬운 일도 아닌 만큼, 최소한 여성 의료·복지·편의시설을 확대했으면 하는 게 여성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라는 전언이다.

일반 구청에도 있는 의료기관급 보건소가 정부과천 및 서울, 세종청사 어디에도 없는데 문제를 제기했다.

더욱이 특수성있는 세종청사에는 내과와 한의원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 물리치료사를 공식 채용하고, 출퇴근 증후군을 수시로 관리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충남대 세종의원과 서울대 위탁 세종시립의료기관이 있지만, 업무를 재쳐두고 병원을 오가는데 눈치를 보지 않을 수없다.

오죽하면 기혼 여성들 사이에서는 임신이 두렵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한다. 수유실이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여성 공무원은 사실상 전무한 만큼 물리치료 시설 지원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제안도 했다. 간혹 난폭 운전에 나서는 출퇴근 버스기사도 있어, 차량사고라도 나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도 했다.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운전 기사들의 불안정한 처우가 버스의 안정적 운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밖에 회의가 많은 특성을 반영, 화장실에 드라이기 등 기본 미용세트 보유 필요성도 제기했다.

A부 여성공무원은 "노조와 연합회 모두 남성 위주다. 여성협의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현재 각 부처 여성 공무원들간 소통 구조가 없다. 여성들의 정책 제안이 세종시의 안정적 발전에 적잖은 도움을 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후4시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세종청사 근무 여성공무원 간담회를 가졌다.

8개 입주기관 소속 4급 이상 및 5·6급 이하 여성 공무원 23명이 함께 했고, 조윤선 장관 주재로 진행됐다.

조윤선 장관은 "여성 공무원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면 편하게 일할 수있는 여성친화적 도시로 자리잡도록 성별 영향분석평가를 강화할 것"이라며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여성공무원 복지증진과 주거, 교통, 편익, 의료시설 등 도시기반시설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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