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로 인해 비틀거리는 공주사대부고가 재기(再起)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0여 년 동안 고급인재 등용문 구실을 하던 이 학교가 계속 흔들리면 충남교육 전체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공주사대부고는 1956년 4월 15일 개교했다. 현재 남녀 학생 599명이 재학 중이며 졸업생은 1만 4000여 명에 달한다. 충남 일반고 가운데에는 사실상 톱클래스다.
2013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18명, 전년도 14명의 합격자를 냈을 정도다. 그동안 고급 인재도 다수 배출했다. 현재 금배지를 달고 있는 박수현, 김상희 국회의원이 이 학교 동문이다. 충남경찰청장, 본청 차장을 역임한 박종준 청와대 경호처장 역시 공주사대부고를 나왔다.
이같은 점 때문에 공주사대부고는 우등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가고 싶은 학교로 이름이 나 있다.
매년 전국 수십여 개 고교가 앞다퉈 벤치마킹에 나설 정도다.
하지만, 재학생 5명이 불의의 사고로 숨지면서 공주사대부고는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참사 전후 학교 측의 과실과 미숙함도 일부 드러났기에 뭇매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교직원과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이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받고 있다.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 장담키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계에선 공주사대부고 교직원과 학생들을 다독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홍우 충남교총 사무총장은 “24일 영결식에 다녀왔는데 학교 구성원들이 비통해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다”며 “충격이 크겠지만, 아픔을 조속히 털고 일어나길 바라고 지역 사회도 이들을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교육부가 심리지원팀을 사대부고에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규모가 10명 안팎으로 알고 있다”며 “더욱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내실있는 심리치료가 될 것이다”고 지원확대를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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