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상반기 모의수능에서 이 학교 교사 2명이 3학년 학생 7명에 대한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담임 외에 일부 학부모까지 개입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어 논란은 더 증폭되고 있다.
충남외고 3학년 2명의 교사는 모의고사가 끝난 뒤 7명의 답안지를 수정액을 통해 지우고 정답을 써 넣었다. 이로 인해 해당 학생들은 1등급 이상씩 올라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성적이 올라간 학생들 사이에서 흘러 나왔고,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학생들이 해당 교사에게 확인하자 당황한 교사는 곧 바로 사과하면서 드러났다. 비록 수능모의고사는 내신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일부 대학들이 수시 전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해 학생들은 관심이 많다. 또 전체 성적이 전국 외국어고등학교간 서열로 이어지기 때문에 학교로서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충남외고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6위 2010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학교로 지정될 정도로 이미지는 좋았다. 그러나 이번 성적조작으로 지난 성과의 불신과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충남교육청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25일 감사에 착수했다. 따라서 감사가 끝나면 그동안 조작이 조직적으로 일어났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제의 해당 교사와 관계자만 징계 대상이지만 도교육청 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 대상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또 학부모 개입이 드러나면 교사와 더불어 학생들까지 징계는 불가피해 파장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외고 고위 관계자는 “성적 조작은 해당 교사가 맡은 학생들의 수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착각하고 단독으로 한 것”이라며 “정기시험때는 수정테이프, 수정액을 사용하면 모두 오답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성적에 민감하기 때문에 다른 성적 조작은 있을 수가 없다. 충남교육에 불신을 가게 만든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어떤 징계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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