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9명 사망 서해 바다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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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9명 사망 서해 바다의 '악몽'

해병대 캠프 참사 등 '죽음의 바다' 오명 지역민 “수면안전표지판 설치” 등 주장

  • 승인 2013-07-25 17:59
  • 신문게재 2013-07-26 1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충남 서해안에서 일주일 사이 9명이 목숨을 잃는 등 '죽음의 바다'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해경이 내세우는 '해수욕장 안전사고 제로화' 목표는 이미 헛구호가 된 지 오래일 정도다.

25일 해경ㆍ지역주민에 따르면 지난 18일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이 해병대캠프에 참여했다 숨지는 등 최근 일주일새 해수욕장에서 9명의 익수사고자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오후 1시36분께 태안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최모(52)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최씨는 이날 동호회원들과 해수욕장을 찾았고 술을 마신 후 수영을 하던 중 허우적거리는 것을 해경이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사망했다. 22일 오후 5시55분께 태안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인근 해역에서 오모(23)씨 등 2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들은 술을 마시고 사진을 찍으러 바다에 들어갔다 빠졌고 긴급하게 구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19일 오후 7시 50분께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이모(18)군이 실종돼 119구조대와 경찰 등이 수색작업을 펼쳤다. 이군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오후 5시께는 태안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서 해병대캠프에 참여했던 학생 5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들은 교관지시에 따라 구명조끼 없이 바다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교관 등 3명이 구속됐고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는 등 사법처리 대상자가 확대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물골, 갯골 등 위험지역은 수면안전표지판 등을 적극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

태안의 한 해수욕장연합회 윤모(54) 회장은 “그동안 규모가 작은 마을해수욕장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며 “태안군과 대책회의를 하고 인명구조사 자격증 소지자 등을 추가하기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썰물이 진행될 때 갯골은 매우 위험하다. 관광객 등 외지인들을 잘 알지 못한다. 바닷속에 설치하는 '수면안전표지판'을 적극 설치해 사전에 경고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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