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그동안 학벌이나 학점, 영어성적,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 위주의 채용 시스템으로 인해 소위 'SKY'등 명문대 출신의, 소수 응시자만이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등 부작용이 많은 점을 감안, 이를 없애기로 했다. 대신 취업 지망생의 능력을 점검하는 방향으로 채용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방대학 출신 취업 지망생들은 취업 지원서를 수십 차례, 많게는 100번 이상 제출해도 어느 한곳에서조차 면접 요청을 받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졸업생뿐만 아니라 지방대학 특히 사립대의 경우 교수들조차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더러는 변칙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는 바람에 지방 사립대 교수들의 자존심마저 짓밟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사립대 A교수는 올해 초부터 한 소규모 업체에 제자를 취업시키는 조건으로 해당 업체에서 책임져야 할 4대 보험료를 교수 자신이 지불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것이 지방사립대 출신 취업 지망생 및 교수들의 자화상이다.
대학의 구조개혁 평가 지표 가운데 취업률이 15% 이상 반영되는 점 등을 감안해 대학들은 죽으나 사나 취업률 배가운동에 안간힘이다. 지난해 대전의 한 사립대에서는 졸업생 201명을 행정인턴으로 활용하는 등 대전지역 대학마다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졸업생을 1년 계약 행정인턴으로 이용하는 등 온갖 편법이 동원돼 왔다.
그러나 이제 내년부터 295개 공공기관부터 취업 지망생의 실질적인 능력을 감안해 신입사원을 뽑는 만큼 지방대학들도 이에 맞는 맞춤식 취업지도가 절실하다. 먼저 취업 지망생은 '내가 어떤 공기업을 지원할 것인가'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첫걸음일 것이다. 또한 그 목표를 위해 어떤 능력을 키워나가야 하며, 해당기업에 대한 열정을 왜, 어떻게 키워 왔는가도 설계해야 한다. 새로운 채용시스템 변화에 맞춰 지방대학 취업지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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