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는 빈민가의 유소년과 청년들에게 음악교육을 시켜 사회 리더로 키워낸 바 있다. 우리에게 엘 시스테마로 알려진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이 비관주의,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고 의욕적이고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
이렇듯 음악활동이 주는 장점을 생각할 때 청소년 오케스트라 활동이 지역사회의 청소년 커뮤니티 문화예술교육 활동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대전에서도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꿈의 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평송수련원, 유성구문화원, 백화점 문화센터, 각 대학교 관현악단 동아리 등 많은 청소년 오케스트라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초등학생, 중ㆍ고ㆍ대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음악 전문인과 행정인까지 참여한다.
계층과 무관하게 좋은 연주를 위해 이들은 서로 절충하며 통합을 배우고 있다. 청소년들이 악기연주를 통해 공동체를 만들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건지 직접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청소년 오케스트라 활동은 학교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건전한 소통방법으로 학생들의 문화 조성과 꿈과 끼를 찾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전시 청소년 교향악단은 없다. 대전시가 상징적인 허브 역할을 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만드는데 나서줘야 한다. 대전시가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끼와 꿈을 좀더 펼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청소년 오케스트라 활동이 활성화 됐다고 하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창단되었다 사라지는 오케스트라 또한 많다. 이로 인해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음악을 중간에 그만둬야 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개인이 열정을 갖고 청소년교향악단을 창단ㆍ 운영하기에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대전시가 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단에 발 벗고 나서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최근 대전시는 국제적인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500억 규모의 청소년종합복지관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대전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의 청소년 센터를 갖게 된다. 이미 대전에는 생활권 영역의 전국 청소년 수련 시설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평송청소년수련원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미래의 꿈나무인 청소년을 가장 배려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대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이렇게 된다면 청소년의 메카 도시로 도시의 이미지 브랜드를 한층 높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전시가 청소년의 메카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청소년종합복지관센터의 건축 규모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대표성을 갖는 내용을 채우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시립 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립은 청소년을 대표하는 훌륭한 소프트 웨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대전시가 하모니로 크는 나무에 물을 주는 역할을 해 대전시 청소년들의 기량이 세계에 뻗어나가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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