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동산 대책, 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나름대로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체감경기 회복은 자신감이나 의욕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업인식 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아무리 애써본들 국민과 기업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이번 조사는 또한 이달 초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체감경기 회복 지연 등에 대한 보고서에 나타난 국민 인식도와 겹쳐진다. 그때도 10명 중 9명 가량인 91.9%가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기업이 경기회복을 못 느끼는 이유로 든 판매 부진, 수익성 악화, 주문물량 감소 등은 결국은 민생경제가 살아나지 못한 탓으로도 돌릴 수 있다.
서민 체감이 안 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생산 등 실물지표 회복으로 체감경기가 다소 회복되더라도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 않는다. 적극적이면서 신축적인 대책을 펼치되 물가와 생활비 부담부터 완화시켜야 한다. 다른 예를 들자면 소상공인의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밑도는 이유 역시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반기의 경제 운용의 중요성은 그래서 더 부각되고 있다. 기업들은 선진국 경제 부진, 미국의 출구전략 추진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다만 미국 언론과 경제 분석가들은 내년 미국경제 회복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 그렇게 되더라도 우리의 대내적 불안 요인인 소비부진, 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을 안고 간다면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특기할 것은 하반기에도 체감경기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부분이다. 실제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51.8%) 또는 더 악화될 것(26.%)이라고 전망했다. “국민 눈으로 그 가치가 체감되도록” 하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에는 사실상 하반기 경제정책의 기조가 담겨 있다. 리스크 요인을 잘 관리하면서 체감경기 회복에 역량을 집중시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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