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경영 합리화 필요성과 공기업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자구책 마련을 위한 노력이나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는 4개의 공기업이 있지만 대전도시공사를 제외하고 운영자립도가 높지 않다. 더욱이 대전 마케팅 공사의 경우 설립 3년이 지났지만 올해말에는 남아있는 현금자산을 모두 소진할 예정이어서 대전시의 보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전 지방 공기업 총부채는 3436억원=대전도시공사를 비롯한 마케팅공사, 시설관리공단, 도시철도공사 등 4개 공사·공단의 총부채는 343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4%다. 이는 전국 자치단체 지방공기업 평균 부채비율 145%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전도시공사는 20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1550억원의 흑자를 냈다. 부채비율도 지난 2010년 181%에서 지난2011년 153%, 지난해 92%등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도시공사는 최근 오월드가 연간 30억원~4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입장요금을 현실화하겠다며 50%이상 입장요금을 오는 8월 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52% 운영자립도에서 올해는 56%로 다소 자립도를 높였다. 이는 직영 전환으로 5억원, 용역인력 축소 4억원 등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무임승차 보조 등 230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올해도 230억원을 지원받았다.
대전마케팅공사는 올해말 보유하고 있던 현금 자산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시로부터 35억3300만원의 지원을 받았으며 자체 수입은 53억7200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자체수입이 36억650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시지원금은 68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마케팅공사는 내년도에는 시의 지원금을 100억원 이상 받아야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시의 시설에 대한 위탁사업을 시행하는 기관인만큼 수익을 내는 기관은 아니다.
▲새로운 사업 발굴 절실=대전지역 공기업들이 운영 실적이 다소 안정적일 수 있지만 앞으로 미래먹거리 창출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대전시 주체로 열린 공기업 경영합리화 추진상황 보고회에서는 대전시 산하 공사들의 사업 발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날 조소연 기획관리실장은 “현재의 만족하기보다는 미래비전을 고민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타 자치단체를 벤치마킹해 사업을 발굴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당진시의 경우 쓰레기 매립장에 태양광 에너지를 추출하고, 매립장 사용이 끝나면 체육시설로 활용하는 등 환경과 체육의 융복합 시설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제안했다.
한선희 과학문화산업 본부장 역시 “마케팅공사는 엑스포 과학공원을 벗어난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 하며, 지금부터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병찬 부시장은 “최근 지방공기업의 재정 안정성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대폭증가했다”며 “무분별한 사업추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방공기업의 책임성과 재정 건전성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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