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4일 회의를 열고 토지보상을 비롯한 시작품 테스트베드 구축, 산업체와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
“세계적인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위해서는 내년부터 토지보상 등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야 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구축을 위한 상세설계를 비롯, 제작·운영 등에 대해 조언을 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4일 대전에서 회의를 열고 토지보상을 비롯한 시작품 테스트베드 구축, 산업체와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세계적인 가속기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IAC 위원장인 김영기(전 페르미연구소 부소장) 시카고대 교수는 자문회의 뒤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부지 매입을 내년부터 시작해 부지조성 등 3년 뒤에는 본격적으로 중이온가속기 구축이 시작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토지보상이 이뤄져야 부지조성 후 가속기가 들어설 건물과 가속기 건설이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원활한 중이온가속기 구축 이외도 토지보상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하는 이유로 중이온가속기 시작품(프로트 타입) 테스트베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김영기IAC 위원장은 “부지매입이 늦어지면서 중이온 가속기 사업단이 시작품의 성능을 검증하고 점검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확보하지 못해 임시로 실험실을 빌려 사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테스트베드는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위한 기술적인 첫 단계이다. 테스트베드는 중이온가속기 부지 위에 건설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지매입이 늦어져 테스트베드가 다른 지역에 조성된다면 시간과 비용은 예상보다 더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도 부품의 원거리이동에 따른 예측할 수 없는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속기관련 연구를 위한 수요자들을 구해야 하는 입장에서 부지도 없는 한국의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은 '민망한 상황'이라는 말로 부지가 계획대로 조성되지 않으면 가속기구축사업은 시작할 수도 없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외도 가속기제작을 위해 국내 산업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힌 김영기 IAC위원장은 “가속기제작을 통해 국내 산업체의 역량이 높아지고 국내 산업체의 도움이 없이는 가속기 제작이 어렵다”는 말로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IAC 위원인 스티브펙스 미국 브록헤이븐국립연구소 가속기 부소장은 신동에 건설되는 중이온가속기는 현존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성능을 가진 가속기라고 평가하고서 “하루아침에 가속기관련 연구가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초 설계할 때 예상하지 못했던 응용연구분야가 파생되는 등 기대감이 크다”는 말로 중이온가속기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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