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진료비 할인 관행 '메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국립대병원 진료비 할인 관행 '메스'

충남대병원 25억8천만원… 전국 13곳 가운데 5위 교육부 감면대상·비율 축소

  • 승인 2013-07-24 18:21
  • 신문게재 2013-07-25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충남대병원이 지난해 일부 환자들에게 감면해 준 진료비가 25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3개 국립대병원 가운데 5위다.

교육부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2012년 진료비 감면액은 25억 8600만원이다. 서울대병원(75억 1200만원), 부산대병원(49억 7100만원), 전남대병원(37억 1800만원), 경북대병원(28억 3800만원)에 이어 많은 수치다.

전국 13개 국립대병원의 지난해 진료비 감면액 총액은 282억 4700만원으로 충남대병원이 전체의 9.1%를 차지하는 셈이다. 충북대병원 2012년 진료비감면액은 13억 8600만원으로 전국 7위다.

국립대병원은 직원 본인 및 배우자, 직계존비속은 물론 퇴직자, 대학직원, 학생, 기부자 등에도 진료비를 일정부분 할인해 준다.

전국적으로 2010년 240억원, 2011년 256억원에 달했던 진료비 감면액은 올해 또다시 늘어나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국립대병원 당기 순이익은 1251억원, 260억원, 219억원으로 감소추세다. 소위 아는 사람에게는 진료비를 깎아주는 이같은 관행이 국립대병원 경영 악화 요인 가운데 한 가지가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가 메스를 들었다.

교육부는 진료비 감면대상을 직원,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으로 제한키로 했다. 형제, 퇴직자, 배우자, 대학직원 및 배우자 등에 대해서는 감면대상에서 제외했다.

진료비 감면항목 및 비율도 대폭 축소했다. 직계존비속에 대해서는 진찰료, 선택진료비, 종합검진비 등 3개 항목을 폐지하고 일반진료비에 대해서도 감면율을 최대 50%로 줄였다. 병원별로 연간 감면해 줄 수 있는 한도 총액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종전에 혜택을 받던 학생, 기부자 등에 대해서는 기여도 공공성 등을 고려 병원 자체적으로 감면비율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 뒀다. 교육부는 7월까지 이와 관련한 병원별 이행계획서를 제출받고 이를 불이행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재정지원에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도한 진료비 감면과 같은 불합리한 관행은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