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6년 개교 이래 1만 4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공주사대부고는 명문고교로 명성이 나있는 학교다. 고급 인재를 다수 배출한 덕분에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 사이에 '가고 싶은 학교'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이번 참사와 관련, 학생들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보내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다름 아닌 이런 배경이 내포돼 있다.
걱정스럽게도 이번 참사에 따른 급우들의 충격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까지 자칫 악재로 작용한다면 더더욱 염려스러운 일이다. 하루빨리 이번 참사의 악몽으로부터 떨쳐 일어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이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울러 충남교육청 등 교육 행정기관은 물론 지자체의 감독 소홀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마땅히 지켜져야 될 기관의 감독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꿈 많은 학생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안타까운 참사는 더 이상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소위 '안전불감증' 등 이 땅에 만연된 불합리한 것으로부터 벗어나 학교와 학생의 안전이 보장돼야 할 것이다.
특히 교사들의 경우 이번 참사에 책임을 안고 있기 때문에 학생 지도에 더더욱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루빨리 참사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학생들의 교육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의 열의가 없이는 풀죽은 학교를 되살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영결식에서 이한백 교사는 추도사를 통해 “이들에게 못다 한 사랑을 여기 남아있는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나눠 주겠다”고 했다. 교사들의 아낌없는 제자 사랑만이 가장 빠른 치유책일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개 숙인 교사들에게도 새로운 힘을 북돋을 수 있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바이다. 아울러 이를 위한 지역 사회의 관심어린 격려의 목소리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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