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농 혁신]전통주 마을 만들기 성공 조건은?

[3농 혁신]전통주 마을 만들기 성공 조건은?

막걸리·민속주 등 다양 체험프로그램 개발 관건 외국사례 도입도 좋은 방법

  • 승인 2013-07-24 14:20
  • 신문게재 2013-07-25 9면
  • 방승호 기자방승호 기자
전국에 있는 전통주 마을은 넉넉잡아 80곳에 달한다. 전통주란 옛날 문헌에 기록된 전통주를 비롯해 시판 양조장의 막걸리에서부터 국가 지정 민속주까지 두루 포함한다. 전통주마을의 모형은 네트워크형과 단일 사업체로 분류된다.

네트워크형은 마을에서 센터를 설립, 그 센터를 구심점으로 각 농가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모형을 말한다. 각 농가는 대내적으로 경쟁구도에 있고 대외적으로는 단합된 형태를 갖춰 특색있는 술을 생산하는 데 강한 면모를 보인다. 단일 사업체는 마을에서 영농조합법인, 협동조합 등의 사업체를 공동 설립, 각 농가는 조합원 또는 직원으로 참여하는 형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업장의 형태를 어떻게 갖추는 가의 문제다. 술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술을 제조, 관람객들을 유치해야 한다.

현재 전통주 중 순곡주(맵쌀, 찹쌀, 누룩, 물 등을 이용해 빚은 술)로는 호산춘, 삼해주, 방문주, 동정춘, 감향주, 이화주, 백수환동주, 법주, 석탄향, 부의주(동동주) 등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술을 이용, 직접 제조에서부터 시음까지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중요하다. 술 빚어 보기에서부터 술 걸러보기, 100일주 만들어 보기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된 상태다.

외국의 사례를 도입하는 방법도 좋다.

외국의 경우 양조장에서 제품 생산과 관광업을 겸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사 브랜드 제품을 양조장에서 생산, 지역의 특산물 판매장과 식당, 호텔을 주변에 함께 운용하는 복합구조를 갖추고 있다. 독일의 경우에는 농민이 생산한 증류 소주를 정부에서 바이오 연료로 수매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협회나 이름있는 기업이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한 술을 블렌딩용 원주로 수매하는 경우도 있다.

정리해 보면 자기 지역의 특징 있는 술을 개발하되, 판매구조와 시장형성 구조를 고려해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선시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 특유의 자원을 활용한 전통주 체험프로그램 등이 구성된다면 '백로숲 둠벙리 술 익는 마을'의 성공 조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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