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자체 세수 감소 대책이 먼저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자체 세수 감소 대책이 먼저다

  • 승인 2013-07-23 18:44
  • 신문게재 2013-07-24 21면
정부의 주택 취득세율 영구인하 방침에 부동산 시장은 일단 환영 분위기로 모아진다. 하지만 충청권 등 지방자치단체의 반응은 이와 정반대다. 23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취득세 영구인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택시장 정상화 차원보다는 세수 부족으로 인한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쪽이 지자체의 입장이다.

지방세법에 따라 부과되는 지방세인 취득세는 광역자치단체의 주요 재원이다. 지자체마다 세입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치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충청권 지자체의 경우 지방세 수입이 확 줄어든 상황이다. 지자체가 지방자치, 지방분권의 근간이 흔들린다고까지 반발하는 이유다.

취득세 부과 및 징수가 지자체의 고유 업무라는 부분도 해법이 간단하지 않음을 예고한다. 물론 정부가 구체적인 결정은 지자체 협의를 거치겠다고 밝히고는 있다. 대체 수단을 내놓아도 지자체의 예산 활용 폭이 좁아진다는 부분도 걱정거리다. 조세 체계라는 큰 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사실 그간 부동산 경기침체기마다 내놓은 취득세 일시 감면은 어찌 보면 주택거래 시점만 조정하는 역효과를 부르기도 했다. 찔끔 감면 아닌 영구인하 카드를 꺼내든 배경이다. 높은 취득세율이 거래 당사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시장 불확실성을 키워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시장(市場) 측면에선 9월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해도 그때까지가 문제다. 소급적용 가능성을 미리 배제하면 그런 점에서 좋지 않다. '거래 절벽' 방지에 필요하다면 국회 몫인 법 개정으로 기술적 어려움을 해소해줘야 한다. 수요자들이 갈팡질팡하는 혼란 역시 방관해서는 안 된다. 현명하고 빠른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 지자체는 반대하고 시장은 환영하는 상황을 솔로몬의 지혜라도 발휘해 풀어가야 한다.

지자체의 저항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취득세 손실 감소분에서 비롯된다. 지방의 재정자립도 감소, 중앙정부 의존도 증가 어느 것도 이롭지 않다. 다른 지방세목, 특히 지방소비세 인상은 부작용이 따르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 수입원에서 비중이 높은 취득세 문제를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다루지 않길 바란다. 지자체가 수긍하는 현실적인 재정 보전 방안을 내놓고 합의점을 찾는 게 순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