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으로 여성의 공직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도내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전국 평균에 계속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도내 여성공무원 수는 4496명으로 총 정원 1만6293명의 약 28.7%에 그쳤다. 이는 전국 지방공무원의 여성비율인 30.7%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0년 4665명(27.9%)에서 2011년 4660명(27.8%)으로 거의 변동이 없는 것이다.
전국 여성공무원 비율이 2010년 29.8%에서 2011년 30%로 점차 상승세에 접어든 것과 비교한다면, 아직까지 충남 지역의 실질적인 남녀 기회균등의 길은 멀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도내 여성공무원수가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로는 지역여건과 가정생활 상 지방보다는 대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일반 기업보다 공무원을 선호하고는 있지만, 지방공무원의 경우 지역여건과 생활충족 수준이 많이 떨어져 대도시를 제외한 일부 시군들을 기피하고 있다.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지난해 한 여성공무원이 결국 사직서를 제출한 사례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도내 공무원 A씨는 “여성공무원의 자부심을 가지고 공직에 들어왔지만 교육, 근무 등의 여건은 대도시에 비해 떨어져 고민”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반면, 국가 공무원의 여성비율은 2012년 48.1%에 달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행정부 자료의 의하면, 오는 2015년 국가 공무원의 여성비율이 남성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가기 위해서는 도내 지방 여성공무원의 진출과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여건 개선 등 지자체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남성보다 응시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라며 “하지만 근무여건 상 지방보다 대도시(광역시)를 선호하는 추세가 더 거세다”라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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