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은 물고기가 죽은 원인을 콘크리트 보의 설치에 두고 있다. 보가 수질의 자연정화를 막는 요인이며 이로 인해 녹조현상과 물고기 폐사 및 악취를 발생시켰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녹색연합은 대전천 복원사업을 재검토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대전천이나 유등천 뿐만 아니라 갑천은 물론 유성을 흐르는 유성천에 이르기까지 시내 주요 하천이 부분적으로 오염된 것은 사실이다. 이를 확인하고 싶다면 대전시의 담당 공무원들이 주요 하천에 나가서 악취가 어느 정도 풍기는지 확인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담당 공무원들이 책상에만 앉아서 일을 하기 때문에 악취가 나는지, 어떤지 모르고 넘어갈 뿐이다.
대전의 주요 하천변에는 퇴근 이후 시민들이 몰려나와 걷기는 물론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을 즐기는, 말 그대로 진풍경을 이룬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힘입어 하천변은 잘 정리돼 있으며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갑천은 물론 유등천, 심지어 유성천에서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들 주요 하천에 대한 대전시의 관리 감독이 그 어느 곳 못지않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환경단체의 지적처럼 보의 설치에 따른 수질 악화로 하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다면 이에 대한 정확한 환경영향평가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대전시 등 관련기관의 부실한 관리 때문이라면 다시 한 번 정확한 관리 점검이 선행돼야 할 일이다.
특히 장마철 폭우로 인해 각종 생활 쓰레기가 하천으로 유입됨을 감안, 비온 뒤의 하천 정비작업을 철저히 펼쳐나감은 물론 생활하수가 넘쳐흘러 하수관거 부근 하천으로 유입돼 오염원으로 작용하는 것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대전의 하천은 대전시의 주요 환경자원을 넘어 이젠 시민의 휴식처가 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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