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공주사대부고 대강당에 마련된 사설 해병대 캠프 희생학생 합동분향소에서 학생들이 조문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주=손인중 기자 |
태안 해병대 캠프 고교생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해경 수사의 칼끝이 매섭다. 22일 현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7명을 입건처리했고 수사대상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해경은 현재 훈련본부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사대부고 교사와 업체관계자 각각 1명을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이날 K여행사 대표 K(49)씨와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해 구두로 계약한 개인사업자 김모(48)씨도 추가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해경은 학교 측이 H사와 계약한 경위와 해병대 훈련교관 안전관리 교육 여부도 확인 중이다. H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해 사무실 사용 컴퓨터 1대, USB, 관련 서류, 계약관계 및 회계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또 학교 측과 계약을 맺은 유스호스텔 회사 H사의 대표(49)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H사와 프로그램운영계획을 체결해 훈련을 주관한 K여행사의 대표 K씨도 입건해 조사 중이다. K사에 현장 교육 관련 부문을 다시 재계약 받은 다른 김씨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결국, 해병대 캠프 프로그램은 학교가 H사와 계약, H사는 K여행사와 계약, K여행사는 또 현장교육 관련 부문을 김씨에 재계약하며 하도급형태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훈련 교관 김모(36)씨도 훈련 과정, 훈련 시 위치, 사고 당시 조치 사항 등을 확인 중이다.
학교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주사대부고 교장 Y(61)씨에 대해 프로그램 계약한 경위와 학생 안전관리를 위한 교육, 사고 발생 시 대책 수립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학교 측은 교육부에서 '체험이나 훈련도중 반드시 인솔책임자가 현장에 임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현장에 참석했던 학부모들까지 수사대상을 확대했다.
학부모 운영위원인 또 다른 K(50)씨 등 2명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동행한 경위, 식당에 동석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청소년수련시설 관련 태안군청 관계자와 H사 대표 오모씨 등 관련자를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성수·태안=김준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