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직장인 이모(45)씨는 최근 업무차 정부세종청사에 다녀온 후 이같이 불평했다. 이씨는 “세종청사 내에 진입하고 나서도 가고자 하는 부처를 찾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 찜통더위 속에 20분 이상 걸었다”면서 “여기에 청사 건물에 도착해서도 담당 공무원을 만날 때까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무조정실 등 정부 주요 부처가 지난해 말 세종청사로 이전한 가운데, 청사를 찾는 방문객들의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 22일 세종청사관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로 이전한 행정기관은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6곳으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이 5000여명에 이른다. 내년까지 정부 부처가 모두 입주하면 1만4000여명의 공무원들이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입주 초기부터 제기된 청사 방문객들의 불편이 시간이 지남에도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향후 행정기관이 모두 입주를 마치면, 청사 주변 도로 교통체증 등 불편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게 세종청사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현재 세종청사를 찾는 방문객은 1일 평균 1000여명에 달한다. 각종 업무 협의로 청사 방문이 빈번한 직장인들은 매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주차 등 출입문제로 무더위 속에서 고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청사관리소가 편의 제공을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사 관리소에 따르면 현재 청사 내에는 중앙부처를 안내하는 외부종합안내사인(표지판) 13개소, 부처별 지주사인 9개소, 부처입구사인 23개소, 방향유도사인 40개소 등 각종 안내사인이 설치돼 있다.
세종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청사외곽에 대해서는 행복청, LH공사 등과 안내사인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며 “방문객 및 입주공무원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청사는 지난해 국무조정실 등 6개 중앙행정기관이 이전을 마친데 이어, 올해 말 지경부 등 6개 기관이 2단계로 이전하고, 내년에는 국세청 등 4개의 기관이 3단계로 이전한다. 2단계 이전 시기는 예정대로 올해 말 진행될 계획이다. 세종청사는 16개 행정기관과 20개의 소속기관이 입주를 모두 마치는 내년 말께 완성된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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