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 사고]공주사대부고 분향소 슬픔ㆍ그리움의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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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캠프 사고]공주사대부고 분향소 슬픔ㆍ그리움의 눈물만

교실엔 애도의 글ㆍ선물 가득… 내일 영결식

  • 승인 2013-07-22 17:57
  • 신문게재 2013-07-23 1면
  • 방승호 기자방승호 기자
▲ 희생학생들의 책상에 친구들이 써놓은 애도의 편지들.
<br />공주=손인중 기자
▲ 희생학생들의 책상에 친구들이 써놓은 애도의 편지들.
공주=손인중 기자
해병대 캠프 참사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22일, 공주사대부고 대강당에 마련된 피해학생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교복을 입고 분향소 준비에 한창인 학생과 몇몇 교사들의 얼굴에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합동분향이 시작된 오전 6시부터 피해학생들을 애도하기 위한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사대부고 재학생들부터, 졸업생, 주변학교 학생, 친척, 마을 주민들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학생들 사진앞에 올라가 눈을 감았다. 몇몇 학생들은 감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끝끝내 참지 못했다.

끝내 눈물을 보인 최모군(17)은 “아직도 꿈인지 현실이지 잘 분간이 안된다”며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참사로 인해 22일부터 예정된 방과후 프로그램 역시 중단됐다. 사건 진행과 분위기상 정상적인 수업진행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학생들의 교실에는 친구들의 마음이 담긴 메시지와 선물들로 가득 찼다. 피해학생들의 교실 칠판에는 친구들이 마음을 담은 글들로 채워졌고, 한 교실에는 가득한 조화와 함께 평소에 축구를 좋아하던 피해학생의 자리 위에 조그마한 새 축구공이 놓여있기도 했다.

오후들어 학교를 찾는 발길은 더 많아졌다. 36℃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가 무색할 정도였다.

학교앞에서 70여년을 살아온 신재호 할머니(78)는 영정사진 앞에서 큰절을 하며 흐느꼈다. 신 씨는 “기숙사가 생기기전 학교 앞에서 하숙집을 할 때가 갑자기 생각난다”며 “학생들과 학교, 지역주민 모두가 슬퍼하는 이같은 참사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주장례식장에서도 이들을 기리기 위한 빈소가 마련돼, 애도의 발길은 계속됐다. 이날 약 800여명이 찾은 애도의 발걸음은 책임여부를 떠나 모두들 무거워 보였다.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피해학생 5명에 대한 영결식은 학교장으로 진행, 24일 공주사대부고 운동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공주=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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