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유성구의 금고 설명회에는 수성 입장인 하나은행과 농협에 이어 새롭게 금고 유치경쟁에 뛰어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 4개은행 관계자가 참석해 처음으로 경쟁입찰로 이뤄지는 구 금고 유치를 둘러싼 은행권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이날 중구가 유성구에 이어 '단일금고'로 금고방식을 발표하면서 구별로 3000억~4000억원 규모의 구 금고를 둘러싼 은행권의 치열한 경쟁도 본격 시작됐다.
현재까지 '금고지정 공고'를 낸 곳은 유성구가 유일하다.
유성구는 지난 11일 '단일금고'로 적시하고 '금고지정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과 '심사방법' 등을 명시한 금고 지정공고를 냈다.
동구와 대덕구는 다음달, 중구는 9월 중 공고할 계획이다.
지역금융권은 첫 경쟁입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유성구의 배점 기준 등을 기준으로 각 자치구별의 금고평가항목과 배점기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구금고 선점은 올 하반기 이뤄질 시금고 경쟁입찰의 전초전적인 성격이어서 자치단체 금고에 어떻게든 발을 들여 놓으려는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 하나은행과 농협 등 많아야 2~3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4개 은행이 유성구 금고 설명회에 참석한 것도 금고 선정을 위한 은행들의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금고 선정을 위한 전략 수립이 한창으로, 자치구 금고 경쟁 열기는 앞으로 더 치열해 질 것”이라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큰 규모의 구 금고 선정을 위한 은행권의 눈치작전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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