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23일 롯데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한화는 지난주 KIA와의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74경기 가운데 22승 1무 52패 승률 3할1리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타율 2할5푼7리, 274득점, 홈런 26개, 타점 255점으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 역시 팀 평균자책점 5.67로 부문 최하위에 그쳤다. 1위 삼성라이온즈(43승 2무 28패)와는 22경기, 4위 두산베어스(40승 2무 33패)와도 18경기 차다. 심지어 8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도 6경기다. 올해도 최하위에 그치면 최근 5시즌 4번째로 꼴찌에 머물게 된다.
한화는 타선의 부활과 코칭스태프의 전면교체로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진행이 5월 이후 꾸준히 3할 이상의 월간 타율로 활약 중이고, 추승우(타율 3할1푼3리)는 뒤늦게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송광민(타율 2할6푼8리)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고, 송주호와 이학준 등 젊은 세력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캡틴' 김태균은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85일 만에 홈런을 신고하는 등 장타 본능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김태완도 7월 9경기에서 타율 3할2푼(25타수 8안타)으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4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월간 타율 2할6푼을 넘기지 못했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칭스태프도 물갈이되며 팀 리빌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송진우 1군 투수코치가 정민철 퓨처스 투수코치, 김종모 1군 타격코치가 장종훈 퓨처스 타격코치, 오대석 1군 수비코치가 강석천 퓨처스 수비코치, 조경택 1군 배터리코치가 전종화 퓨처스 배터리코치와 자리를 맞바꿨다.
정민철 투수코치와 장종훈 타격코치, 강석천 수비코치는 수년간 한화 선수들을 지도해 온 코치들.
현재 한화의 젊은 선수들과, 올해부터 많은 기회를 얻기 시작한 신인들은 모두 이들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다.
이번 코치진 보직 변경으로 한화의 후반기는 리빌딩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화는 올해 전력에 포스트시즌을 노리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내년, 내후년을 바라보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후반기 들어 리빌딩이라는 변화의 밑거름을 뿌리고 팀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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