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호흡을 맞춰 춤을 추며 어우러진 댄스스포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장애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열정으로 춤을 출 때면 장애의 현실이 잠시 잊혀지기도 한다. 댄스스포츠는 파트너와의 교감이 제일 중요하다. 비장애인 선수는 파트너를 리드하고 동작을 맞춰 주면서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시각 장애인은 바닥에 울리는 미세한 음악 진동에 박자를 맞추고, 청각 장애인은 끝없이 눈빛을 교환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한 조를 이뤄 무대에서 멋진 춤사위를 펼칠 때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치열한 경쟁이나 승부욕보다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뽐내며 춤을 즐기는 댄서만 있는 곳이 바로 장애인댄스스포츠다.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춤을 추며 장애를 잠시 잊는 무대가 대전에도 펼쳐지고 있다.
2명의 선수(시각 1명, 청각 1명)로 이뤄진 대전장애인 댄스스포츠팀이 그 선두에서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8년부터 활동한 대전장애인 댄스스포츠팀은 매주 2번(월·목요일) 동구 중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신운동 효과에 우울증까지 없애 준다는 댄스스포츠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들에게 생활의 활력소로 널리 파급되고 있다는게 장애인 댄스스포츠연맹의 설명이다. '경험 속에 성과물이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박경민(43) 코치.
박 코치는 “느낌으로만 연습하고 표현해야돼서 '작품'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만큼 혹독한 훈련을 했기 때문에 적은 선수로 전국에서 높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2010년부터 전국체전에서 매년 매달을 가져오며 대전 성적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코치는 “지난해 금메달을 노렸지만, 동메달에 그쳐 많이 안타까웠다”며 “올해는 금·은메달을 보고 노력하고 있다”고 올해 전국체전 목표를 밝혔다.
대전장애인 댄스스포츠연맹도 대회참가와 장비지원 등 체육육성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선수층이 얇아 어려움이 많다. 현재 전문지도자가 부족하고, 대회출전 지원 등 여건이 미비해 선수 수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휠체어댄스도 도입하고 싶지만, 비싼 장비 탓에 엄두도 못내고 있다. 대회 때 입는 화려한 의상도 값비싼 비용때문에 옷을 대여해 출전하고 있다.
박 코치는 “적은 선수로 매년 매달을 획득하지만, 선수층이 얇은게 많이 속상하다”며 “선수 확보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비장애인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장애인들이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서 비만이 오는 경우가 많다”며 “몸동작이 많아 전신운동에 탁월하고 스트레스 해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댄스스포츠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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