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맨클럽 볼링 동호인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 오후, 대전시 동구 홍도동 경성코아볼링센터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볼러들로 가득찬다. 이들은 영맨클럽 동호인들로 이곳에 모여 볼링을 치며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지난 19일에도 25여명의 동호인들이 정기 모임에 참석해 짝을 이뤄 볼링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볼링장 레인을 가득 메운 동호인들은 형형색색의 공이 볼러의 손을 떠나 구르다 레인 끝에 선 핀들을 모두 쓰러트릴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연속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치거나 처리하기 어려운 핀을 처리(스페어)했을 때는 주변의 볼러들까지 함께 축하해주며 볼링의 묘미를 만끽했다.
2001년 10월 창단한 영맨클럽은 동호인수가 30여명에 불과하지만 레인에 들어선 회원들의 열정만큼은 누구보다도 뜨거웠다. 동호회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20~30대의 젊은층이 주축을 이뤄 모임을 갖는 활기찬 동호회다.
영맨클럽을 창단 멤버인 최철준(40) 고문은 “13년째 동호회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젊은층의 열정과 패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라며 “영맨클럽은 대전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우수한 동호회”라고 자랑했다.
이츠대전 볼링대회에서 상위급에 올라 있고,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 열리는 생활체육 볼링대회에서도 3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1년에 3~4번 우승도 따내며 대전 볼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볼링 실력의 비결은 동호인간 친목이 좋아 실력도 덩달아 상승하는 것이다. 전·현직 프로 볼러들이 동호회 고문으로 있어 볼링지식과 요령을 전수해주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동호인들은 볼링을 통해 집중력과 신체의 고른 균형 감각을 키울 수 있고 무엇보다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고문은 “볼링은 질리지 않고, 아무리 잘해도 끝이 없는 운동이다”라며 “실력에 상관없이 현재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19세때부터 볼링의 매력에 빠진 김척기(35) 회장은 “매순간 집중해 온 몸에서 땀이 날 만큼 운동효과가 좋다”며 “10개의 핀이 모두 쓰러지고, 핀이 부딪히면서 들리는 소리에 한 주 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모두 풀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함께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20~30대 남녀는 누구나 찾아와 달라”며 “실력에 상관없이 다함께 어울리면서 볼링을 치고, 친목을 다지기엔 영맨클럽이 최고”라고 당부했다.
김영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