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 사고]인재에 휩쓸린 '악몽의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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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캠프 사고]인재에 휩쓸린 '악몽의 캠프'

실종 5명 모두 주검으로… 공주사대부고에 합동분향소 '학교장'

  • 승인 2013-07-21 18:12
  • 신문게재 2013-07-22 1면
  • 박태구ㆍ윤희진ㆍ태안=김준환 기자박태구ㆍ윤희진ㆍ태안=김준환 기자
▲ 21일 공주시 신관동 공주장례식장에 차려진 사설 해병대 캠프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유족들이 아들의 시신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br /> 공주=손인중 기자 dlswnd98@
▲ 21일 공주시 신관동 공주장례식장에 차려진 사설 해병대 캠프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유족들이 아들의 시신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공주=손인중 기자 dlswnd98@
결국, 인재(人災)가 만들어낸 참사(慘事)다.
수영이 제한된 구역임에도, 무자격 교관들이 구명조끼도 없이 바다 속으로 몰아넣었고, 그 시각 교사들은 술을 마시며 회식을 했다는 진술까지 나왔다. 무늬만 해병대인 부실 업체의 자만과 제자들을 방치한 교사들의 무책임으로 인해 5명의 인재들이 순식간에 파도에 휩쓸려 끝내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태안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열린 해병대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공주사대부고 2학년 198명 중 5명이 파도에 휩쓸려 모두 주검으로 발견된 참변이 발생했다.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해병대 병영체험학습을 맡은 업체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신생업체다. 해병대 전문 교육업체가 아니라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체험학습과 수련활동 등 단체 행사를 기획하는 여행사가 실제 운영하는 곳이다. 교관 32명 중 인명구조사 자격증이나 수상레저 자격을 가진 이는 13명에 불과하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교관 2명은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임시직으로 드러났다. 사고 장소는 물살이 거세 해경이 수영을 제한한 지역으로, 인근 주민들까지 모두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 업체 교관들은 구명조끼까지 벗긴 후 학생들을 바다 속으로 몰아넣었다.

황준현 태안해양경찰서장은 “해병대를 전역한 교관들이지만, 대부분 채용된 지 보름 정도 됐고, 가장 오래된 교관도 9개월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지난 18일 오후 5시34분께. 교장과 교사 등이 처음 사고 발생 소식을 들은 건 오후 6시25분께다. 당시 교장과 교무부장, 교사, 학부모위원 등 17명은 학생들의 숙소였던 유스호스텔 인근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다. 2학년 담임 6명과 학년부장 등 모두 7명의 인솔교사가 캠프에 참가했지만,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교사는 한 명도 없었다.

한편,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은 18일 오후 5시께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체험학습을 하던 중 갑자기 닥친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사건 발생 26시간여만에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장례는 공주사대부고에서 공주대 서만철 총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학교장으로 치러지며, 공주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고 공주사대부고에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박태구ㆍ윤희진ㆍ태안=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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