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이끄는 산업현장을 찾아서]철도 폐침목의 변신…계단이 되고 연료가 된다

[지역경제 이끄는 산업현장을 찾아서]철도 폐침목의 변신…계단이 되고 연료가 된다

특수세척 기술 국내유일 시장 독점… 아시아ㆍ유럽 수출 열효율 높아 인기… 계단ㆍ주차장ㆍ보강용 재료로 재활용

  • 승인 2013-07-21 16:41
  • 신문게재 2013-07-22 11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지역경제 이끄는 산업현장을 찾아서](주)지디산업
▲ 사진=손인중 기자
▲ 사진=손인중 기자

충남 금산군 진산면 묵산리에 위치한 (주)지디산업(대표 조승익)은 철도 폐침목 특수세척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지디산업은 철도 폐목침목을 비롯해 폐콘크리트침목을 100% 재활용할 수 있도록 특수 세척해 국내는 물론 태국, 영국 등 아시아와 유럽 등에 독점 수출하고 있다.

1996년 설립된 지디산업은 고철과 폐자재 등을 처리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철도 침목 재활용 특수세척기술 개발에 성공해 전량 폐기됐던 철도 폐침목을 재활용하는 길을 열었다.

2008년 철도 폐침목 재활용을 위해 세척기술특허를 신청한 지디산업은 2010년 특허청으로부터 고압을 활용한 특수세척 특허를 취득해 환경부와 국회에 재활용방안을 추진, 2012년 5월 재활용법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철도 폐침목 재활용에 들어갔다.

지디산업이 개발한 특수세척 기술은 고압세척을 통해 폐침목 표면에 떨어져 있는 발암물질과 금속성분, 공해물질, 기름성분을 세척 하는 기술이다. 시간당 100장 정도의 폐침목을 세척할 수 있어 하루 1000장 정도의 침목 세척이 가능하다. 현재 1대의 특수세척장비를 가동하고 있지만, 공장 증설 이전과 함께 1대의 장비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 계단 등으로 사용 불가능한 폐침목은 파쇄ㆍ분쇄되어 화력발전소 등의 고형연료로 재활용된다. 사진=손인중 기자
▲ 계단 등으로 사용 불가능한 폐침목은 파쇄ㆍ분쇄되어 화력발전소 등의 고형연료로 재활용된다. 사진=손인중 기자
지디산업이 세척한 철도 침목을 한국화학융합시업연구원에 시험분석 의뢰한 결과 벤조피렌과 벤조안트라센, 디벤조안트라센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돼 재활용 시 환경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증받았다.

이로써 폐목재 3등급으로 지정된 철도 침목을 특수 세척해 등산로 계단과 골프장, 조경시설, 산업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폐침목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됐지만, 재활용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연간 70억~8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철도 폐목침목은 세척을 통해 파쇄ㆍ분쇄해 고형연료제품 에너지회수용으로 화력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 시멘트 소각로 등에서 재활용하고 있다.

폐침목은 일반 목재와 비교할 때 열효율이 20% 이상 높아 이들 기업에서 큰 인기를 얻고 이다.

콘크리트 침목 또한 세척기술로 재활용함으로써 인공어초용과 축대, 수로길, 농로길, 주차장, 계단용, 노면보강용, 방파재 보강용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지디산업은 연간 30만~40만개의 폐침목이 재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50%는 재활용 돼 시판되고, 30%는 에너지 회수용으로, 20%는 수출용으로 계획하고 있다.

조승익 대표는“폐목재 3등급으로 지정된 철도 침목을 국내에서 특수세척기술 개발을 통해 한 번더 목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원 및 수출 등으로 전량 재활용 할 수 있게 됐다”며“앞으로 폐목재 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 개발을 통해 다른 폐기물도 재활용 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디산업은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폐침목에 대한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디산업은 물량 확보에 나서 10만장의 폐침목을 확보했다.

또 경영에 안정이 찾아온 만큼 사업 확장을 위해 7000㎡ 규모의 현 공장부지 인근에 3만㎡ 용지를 매입하고 제2공장과 야적장을 준공, 10월 말에 이전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현재 많은 물량에 대해 판매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물량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며“이를 위해 부지를 넓히고 차량도 추가로 구매해 유통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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