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사고]“또 다시 비극 없도록…” 슬픔 삼킨채 장례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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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캠프사고]“또 다시 비극 없도록…” 슬픔 삼킨채 장례절차

유가족 사설캠프 중단·관련자 처벌 등 관철

  • 승인 2013-07-21 16:33
  • 신문게재 2013-07-22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태안 '해병대 캠프 고교생 사망사고' 임시 빈소가 마련된 태안의료원. 학생들의 시신이 인양됐던 지난 19일, 태안의료원에는 “살려주세요. 제발 내 아들 살려주세요”라며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애처롭게 흘러나왔다.

너무도 어이없는 사고로 소중한 아들, 소중한 오빠이며 동생들인 학생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면서 유족들은 오열했다. 말 그대로 울음바다였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실종됐던 이모군의 시신을 시작으로 오후 7시 50분께 마지막 학생의 시신이 의료원에 도착하자,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었던 유족들의 울분은 분노를 바뀌었다.

한 유족은 “평소에 존경의 대상이던 교사가 사고 현장에 없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체험 행사에 대한 교사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교장과 교사 등의 음주 여부를 직접 추궁하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밤새 빈소를 지키던 유족들은 지난 20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학생들의 장례를 무기한 연기할 것임을 밝혔다. 유족들은 이날 '해병대 캠프 사망학생 유족자 입장'이란 성명서를 내고, “꽃다운 나이에 바다에서 참사를 당한 아이들이 차가운 냉동고에 안치돼 있다”며 “망연자실, 비통함, 애통한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은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다. 슬픔을 잠시 거두고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들을 아름답게 보내주고자 철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울음과 허망함에 지친 유족들은 다섯 가지를 요구했다. 우선 비극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병대를 사칭한 모든 캠프를 중단하고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의 엄벌을 요청했다. 또 죽은 아이들에게 사죄하고 아이들의 원한을 풀어주길 바라며 교육부의 사고수습 처리에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요구 사항에 대한 구체적 대책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며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장례를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21일 장례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유가족 대표 이병학씨는 이날 “(교육부 측이) 유가족들이 요구한 해병대 사칭 캠프 중단과 관련자 처벌 등을 받아들였다”며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장례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로 숨진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의 시신이 공주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장례절차가 진행된다. 장례는 공주사대부고에서 공주대 서만철 총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학교장으로 치러진다. 유족과 학교 측은 태안의료원에 안치돼 있는 시신을 이 날 중으로 공주장례식장으로 옮겨 빈소를 차리는 한편 학생들이 다니던 공주사대부고에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조성수ㆍ방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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