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 접어들었지만, 정치권의 여름은 '하열정국(夏熱政局)'이 될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면서 대전 시장 후보자들이 휴가도 잊은 채 정책 구상과 민생 투어 등 지지세 확산으로 분주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대전시간 국제과학비즈벨트(이하 과학벨트) 수정안 업무협약이 체결되면서 정국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후보들의 물밑 움직임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우선, 염홍철 대전시장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독일 드레스덴과 베를린을 방문한다.
염 시장의 독일 방문은 아들러스호프 연구단지라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과학도시 클러스터를 벤치마킹, 과학벨트 수정안 성공 정착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발상이다.
앞서 염 시장은 지난해 2월에도 독일 등을 방문, 드레스덴 구상이라는 이름으로 중부권 메갈로폴리스 조성을 계획한 바 있다.
또 염 시장은 순방 이후 내달 초 휴가기간을 통해 지역 내 추진 중인 현안들을 점검하고, 하반기 사업 등 시정 계획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염 시장과 이번에는 당내 공천경쟁을 펼치며, 3번째 리턴 매치가 예상되는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대덕)은 최근 국회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지역에 체류하고 있다.
휴식기이지만, 박 의원은 지역 인사들과의 물밑 교류를 확대하는 등 대전 시장직 탈환을 향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박 의원 측근 인사에 따르면 과학벨트와 도시철도 2호선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여러 입장을 청취하는 한편, 지난 5월 제시했던 뉴 대덕 플랜의 업데이트 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과 같은 대덕구를 정치 기반으로 하는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구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행사 참여 등 민생 투어에 나서며 구청장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정 청장은 구정 소식지를 통해 지역 현안 등에 대한 견해도 밝히고 있다.
이같은 정 청장 행보는 선거 준비 때문에 구정에 등한시한다는 비난적 시각을 피하고 구청장 업무를 통해 지지층 결집과 인지도 확산을 위한 전략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관측이다.
하지만, 정 청장은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 대전시가 오는 10월께 해당 문제에 대해 여론 수렴과 구민 공감대 없이 결정을 내리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새누리당 소속 이재선 전 의원은 최근 과학벨트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 개진과 함께 누리봉사단 활동 참여를 통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또한, 이 전 의원은 모바일에서 동시다발적 대화가 가능한 '네이버 밴드'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 지지자들과 소통에 주력하며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다음 달부터는 포럼 활동도 재개할 계획이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선진통일당 출신 기초의원들 및 대신고 등 동문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은 지난달 결성한 '청정유성 정책포럼'을 통해 과학벨트 수정안 지지 활동 등 외연 확대에 나섰으며, 육동일 충남대 교수도 지역 현안에 대한 각종 토론회에 참여하며 인지도 확산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시장 후보군인 권선택 전 의원은 자신이 고문으로 지내는 (사)대전미래경제연구 포럼과 함께 봉사활동 및 기관협약을 통해 인지도 확산에 주력하는 한편, 과학벨트 등 지역 현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권 전 의원은 등산 등 스킨십 행보도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도 도모하고 있다.
민주당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상민 의원 역시, 과학벨트를 매개로 자신의 인지도 확산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출마의사를 나타내지 않은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내 후보들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다크호스로서의 역할여부가 주목된다. 박 부의장은 꾸준한 지역구 관리를 통한 인지도 확산과 물밑 조직 정비를 탄탄히 하는 모습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