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와 관련 21일 오전 이상규 공주사대부고 교장이 유가족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업체검증에 소홀했을 뿐더러 사고 보고를 받고도 즉각적인 대응은 고사하고 술을 마셨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1일 숨진 학생부모 등 유가족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18일 오후 8시께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학교 교장은 술을 마신 상태였다.
숨진 이 모군의 고모부는 “교장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술 냄새가 많이 났다”고 주장했다.
진 모군의 이모도 “학교 교장이 처음에는 술은 안 마셨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입에만 댔다고 번복했다”며 “이런 교사들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격노했다.
학생 5명이 실종한 상황에서 학교측이 적극 대응 하지 않은 것은 문제로 지적됐다.
공주사대부고 교장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이상규 공주사대부고 교장은 21일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상황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사퇴 밖에 없다”며 “사퇴후 사법판단과 징계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사퇴가 아닌 파면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21일 전찬환 교육감 권한대행 주재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희생 학생 장례 지원과 학교 조기 정상화 등을 위해 공주사대부고 특별지원단을 구성·가동한다. 이번 특별지원단은 부교육감이 총지휘를 하고 2명의 국장과 6명의 과장 등 전직원을 총 동원해 조직됐다. 이와는 별도로 도교육청은 유가족들이 전국의 학생들의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문제있는 캠프의 전면 중단을 요구한 만큼, 우선 도교육청이 시행하고 있거나 예정된 산하 학교의 모든 수련·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전수 조사해 여성가족부 인증 등이 미필 됐거나 안전 등에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은 즉시 중단조치 한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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