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사고]공주사대부고 눈물로 뒤덮인 학교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해병대 캠프사고]공주사대부고 눈물로 뒤덮인 학교

방학식도 못치르고 곳곳서 오열… '동고동락 했던 친구'에 아픔더해

  • 승인 2013-07-21 16:11
  • 신문게재 2013-07-22 6면
  • 방승호 기자방승호 기자
태안군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로 숨진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의 빈 자리에 동료가 쓴 편지와 조화가 올려져있다. 
<br />공주=손인중 기자 dlswnd98@
태안군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로 숨진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의 빈 자리에 동료가 쓴 편지와 조화가 올려져있다.
공주=손인중 기자 dlswnd98@
●태안 해병대캠프 참사


해병대 캠프 사고발생 다음날인 19일, 피해학생들이 다니는 공주사대부고를 찾았다. 예기치 못한 소식에 학교는 한마디로 눈물바다였다.

태안 안면도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참담한 현장의 모습은 학교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울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1학년과 3학년 학생들은 참담한 분위기속 예정된 종업식을 진행하지 못한 채 오전 9시 30분쯤 각자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건 현장에 함께했던 2학년생들은 오전 11시께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참았던 울분을 토해냈다. 몇몇 학생들은 자리에 주저앉아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고 거듭해서 울기만 했다.

함께 캠프에 다녀온 박모군(17)은 “함께 농담하며 점심을 먹던 친구가 이제는 없어졌다”며 “캠프 전날 잠자리가 뒤숭숭하더니 결국은 눈앞에서 친구를 잃어버렸다”고 울먹였다.

이날 오후, 2학년 학생들마저 돌아간 학교 분위기는 마치 폐교와도 같았다. 실종된 학생들의 교실에는 책상위에 놓인 조화 바구니만이 초라하게 놓여 있었다. 이번 사건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학생들 대부분은 학교 내부에서도 성적과 인성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져 아픔을 더했다.

사건발생과 관련, 공주사대부고 학생부장인 교사 A씨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해 학교 내부에서도 비통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 캠프 사고에 따라 22일부터 진행될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의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 졌다.

학교측은 향후 사건의 진전 상황에 따라 방과후 학습 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향후 공주교육지원청과 함께 참여학생들의 정신적인 충격의 치료 방안 등을 함께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공주사대부고는 그동안 국가 인재(人材) 배출의 산실로 명문고의 위상을 높여왔으나 이번 캠프는 여러가지 부주의에 따른 예정된 인재(人災)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해병대 체험에는 특수학생(장애) 1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열외없이 참가, 캠프참여의 자율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