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상반기가 지났다.
경기상황에 민감한 백화점들은 한달간 진행되는 여름 정기세일 종료를 앞두고 막바지 매출 상승에 올인하고 있다.
지역의 백화점 수장들은 어떤 휴가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먼저 갤러리아 타임월드 오일균 점장(상무)은 휴가보다는 상반기 부진했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휴가를 떠날 수도 있지만 하반기 상품전략과 행사계획 검토, 하반기 매출계획 달성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임직원들과 다양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격려하는 것은 물론 경영 전략 구상에 참고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무더위를 이겨내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인 만큼 매일 헬스나 수영 등의 운동과 함께 매주 일요일에는 자신이 직접 만든 사내 마라톤 동호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오일균 점장은 “가족들에게 미안함도 있지만 일할 수 있을 때 더 분발하고 쉴 때는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해 봉사하면 된다”며 “하반기에는 경기상황이 나아져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이형규 점장(상무)은 가족이 운영하는 전남 고흥의 한 목장을 찾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28일 한달간의 여름 정기세일을 잘 마무리 짓고 5일 가량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전원생활의 여유를 만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형규 점장은 지난 2월 대전점장으로 발령받으면서 그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주말부부로 지냈지만 이번 휴가를 통해 목장일도 돕고, 가족과 많은 추억을 만들면서 하반기 전략도 구상할 방침이다.
이형규 점장은 “목장 일도 돕고, 가족과 생활의 여유를 즐기면서 조용히 보낼 생각”이라며 “하지만 경기상황 전망이 하반기 역시 만만치 않아 세밀하고 구체적인 매출 전략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 세이의 김광영 사장은 이번 휴가를 개인적인 업무 처리와 함께 경기침체로 인한 위기 극복 해법 및 중장기 영업 전략, 추진 중인 신사업 점검 등에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특히 홈 인테리어 소품 전문매장의 성공적 안착과 백화점으로는 드물게 종합가전전문매장을 입점시켜 나름의 성과를 거두면서 쇼핑객 증가와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여세를 몰아간다는 구상이다.
김광영 사장은 “이번 휴가는 개인적인 업무와 함께 백화점의 지속 성장을 위한 광범위한 구상을 해 볼 생각”이라며 “쇼핑객들에게 편안하고 사랑받는 백화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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