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가 고갈된 건설시장 속에서 지역 전문건설업계가 세종시 대형공사에 지역업체 하도급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는 18일 현재 세종시 지역에서는 대형 공사가 타지역 업체에 낙찰될 경우, 타지역 전문건설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는 상황이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시공참여 기회를 박탈해 수주감소와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는 점 역시 지적했다. 또 신도시로 개발이 되고 있는 세종시 지역에서의 불법·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제도적인 강화책 마련도 요구됐다.
이를 위해 하도급 담당부서를 신설해 종합적인 행정지도 및 관리·감독을 통해 하도급 부조리를 막고 공정한 하도급 거래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는 오는 22일 오후 3시 세종시청에서 유한식 세종시장과의 면담을 갖는다. 협회는 발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경영 위기에 놓인 지역 전문건설업계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내 하도급 참여 확대를 비롯해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추진위원회 활성화, 하도급 담당부서 신설,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 발주 확대 등의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한 지역 전문건설업체 대표는 “세종시 지역에서 발주되는 대형공사를 대기업들이 싹쓸이를 해버리는 바람에 지역 협력업체들 역시 발디딜 틈이 없다”며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은 직접 계약을 하지 못하는 하도급 방식으로 공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하도급 공사를 대기업으로서부터 받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 관계자는 “갈수록 공사가 대형화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분할발주 등을 통해서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획의 폭을 넓혀야 한다”며 “갑을 관계에서 을의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는 전문건설업계의 제도 개선을 통해 지역전문건설업체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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