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공원으로 지정하고 2009년 착공한 지 5년 만에 전체 면적의 3분의1 정도가 공원으로 조성되는 것으로 원도심의 대규모 녹지공간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이곳을 청소차량 차고지로 이용하고 있는 대전도시공사와 재활용 환경업체들은 이전부지를 찾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유등천 수침교 옆 중촌시민공원은 2009년 9월 착공 이후 2016년까지 790억원이 투입하는 조성하는 대규모 계획이다. 2016년 3단계까지 마무리되면 총면적 11만2600㎡의 중촌시민공원은 둔산샘머리공원(11만7300㎡)ㆍ뿌리공원(11㎡)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원도심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 5년간 1단계를 조성하는데 국ㆍ시비 262억5000만원이 소요됐다. 폐지 압축장과 건설자재 도매상이 있어 지저분하게 보이던 곳에 나무가 자라고 KTX선로를 지하로 통과하는 지하 보차도가 만들어졌다. 또 풋살구장과 농구장,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돼 주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시 관계자는 “30년 가까이 폐기물 적재장소로 사용되던 곳을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라며 “예산을 확보한 만큼 2,3단계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공원 조성계획은 앞으로 2단계(2만3915㎡)와 3단계(5만㎡) 그리고 중촌시민공원 진입로(1.25㎞) 공사를 앞두고 있다.
시의 하반기 추경에 2단계 보상비 35억 700만원과 공사비 15억원을 비롯해 3단계는 실시설계비 4억5000만원까지 반영해 시의회 심의 중이다.
이로써 중촌시민공원을 2016년까지 조성하는 데 필요한 예산과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환경업체들의 대체 부지 마련은 쉽지 않다.
2단계 예정지에 있는 대전도시공사 환경사업소는 차량대기소를 다른 곳으로 옮길 대체 부지를 찾지 못했다. 청소차량 120여대를 주차할 장소를 찾고 있으나 청소차량이라는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부지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역에서 발생하는 종이와 비닐, 병 등을 분류해 재활용하는 환경업체들도 이전할 부지를 찾지 못해 폐업까지 고민하는 실정이다.
재활용업체 한 관계자는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분류해 처리하는 없어서는 안 될 시설들인데 이전할 부지를 찾기도 어렵지만, 찾는다고 해도 구청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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