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무호 충청지방통계청장 |
또한 이처럼 결혼과 육아 등 여성의 역할을 축으로 한 라이프사이클에 큰 변화가 도래하고 있어 여성 스스로 인생의 고비마다 방향 설정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인한 경제활동 참가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부모와의 동거가족 구성에서 독립하여 1인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실정으로 여성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의식변화가 바뀌고 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는 제18회째를 맞는 '여성주간' 이었다. 여성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남녀평등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을 드높이는 이 기간에 맞추어 충청지방통계청에서는 충청지역의 여성 관련 지역통계 보도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2003년부터 매년 '충청지역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하고 있다.
남녀평등 의식을 고취하는 기간에 여성에 대한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여성의 지위향상 및 여성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 제공을 위함이다.
'충청지역 2013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통계자료 결과에 따르면 2012년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대전 29.5세, 충북 28.8세, 충남 28.7세 세종 28.9세로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초혼연령 구성비도 20대는 줄어들고 30대는 늘어나는 추세다.
평균 초혼연령의 상승과 더불어 여성의 평균 이혼연령도 대전 42.3세, 충북 41.2세, 충남 41.1세, 세종 41.4세로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엔 젊은 남성들뿐만 아니라 부모세대의 상당수가 자녀들의 맞벌이를 원하는 추세다.
이번 여성의 삶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여성의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는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전 52.3%, 충북 50.0%, 충남 49.6%로 가장 높다.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전 45.7%, 충북 47.4%, 충남 48.9%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가사분담은 '부인이 주도한다'는 부인의 응답이 대전84.8%, 충북82.1%, 충남 84.3%로 월등히 높다. 아직까지 육아와 가사일은 여성인 아내가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의 초혼연령을 높아지게 하는 이유가 된 듯 하다.
또한,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결혼은 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가 많았으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여성의 결혼문화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고 있다.
이번 여성의 삶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대전 40.2%, 충북 38.3%, 충남 41.9%의 여성이 동의했다.
여성의 결혼에 대한 견해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이 남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결혼자체에 대한 부담스러움과 결혼으로 인해 파생되는 가족 간의 갈등, 육아, 가사부담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결혼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제약이 눈에 띄게 사라졌다지만, 아직도 그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에는 쉽게 무너트릴 수 없는 사회적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더 이상 현대의 여성은 전통사회의 틀 안에서 움직이던 기존의 나약한 모습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서든 기회만 주어진다면 뛰어난 능력을 펼쳐보일 수 있는 힘이 있는 존재이다. 여성들이 자유로운 사회진출과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여성의 권리가 존중되고 지켜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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