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서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시장공약사항으로 2010년부터 내년까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조성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약만 내건 채 수년간 흐지부지됐고 의료계조차 관심의 일이 됐다.
서북구보건소가 늦게나마 지난해 9월 외국인들이 의료관광을 할 의료기관을 모집했지만, 신청기관은 고작 11개 병의원밖에 안됐다.
이들 의료기관이 내건 특성화 상품도 개인한의원의 난치병클리닉이나 종합검진, 치아미백 등 여느 지역에서나 진료받을 수 있는 단순 진료과목으로밖에 구성되지 않고 있다.
서북구보건소는 또 지난 3~5월 사이 이들 병원을 소개할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고 판단, 중국어 5명과 영어 3명 등 결혼이주여성 10명에게 1인당 100만원을 들여 교육까지 시켰지만, 외국인 환자가 없어 지금까지 활용을 못하고 있다.
민간주도의 의료관광협의체도 지난해 12월 구성했지만, 구체적 운영계획 없이 외유성 관광부터 준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협의체는 그동안 의료인 11명과 관광업 1명, 시의원 2명, 보건소 1명 등 모두 17명으로 구성됐으며 그동안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다며 3차례 회의를 열었다.
보건소와 협의체는 그 과정에서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 현지에 나가 홍보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중국 문등시를 방문할 계획이지만 2005년부터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천안시 상품전시관과 시 직원이 상주해 있기 때문에 별도의 홍보단이 현지에 나갈 필요성이 적다.
게다가 협의체 구성원 중 시직원은 1명밖에 되질 않는데도 2명이나 여행에 참가하다 보니 이를 핑계 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중국 등 외국에 나간다고 해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과 협의해 홍보방안을 찾고 의료관광지로서의 숙박이나 음식점 등 인프라 구축 점검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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