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인근 편의시설 '속 빈 강정'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청사 인근 편의시설 '속 빈 강정'

공공기관 직원 거주율 40%… 생활불편 개선대책 절실

  • 승인 2013-07-17 19:21
  • 신문게재 2013-07-18 7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세종시로 이사를 온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적인 여건 등이 갖춰지지 않아 너무 불편합니다.”

세종시 첫마을에 거주하는 국무조정실 공무원 이모(42)씨는 세종시 주민으로서의 불편함을 이같이 밝혔다. 올해 초 서울에서 첫마을로 이사를 온 이씨는 “주위에서는 앞으로 2~3년은 지나야 어느정도 정주여건이 조성된다고 하는데,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답답한 마음이다”면서 “세종시에서도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 하루빨리 조성됐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세종청사 인근 지역 주민들이 각종 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이사를 온 공무원들은 아직 미완성 도시인 세종시에서 당분간은 '문화적 충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학교)을 비롯해 병원, 문화적인 혜택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일부 공무원들은 세종시 이주를 꺼리고 있다. 수도권에 주소지를 두고 출퇴근을 하고 있어, 세종시 정착률도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 최근 세종시와 정부세종청사 등 주요 공공기관 직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세종시 거주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40%만이 세종시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약 5000명은 대전과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셈으로, 이들의 빠른 정착이 향후 안정적인 세종시 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시로 정부 부처가 이전하면서 정주여건 및 각종 편의시설 부족으로 적지 않은 민원이 쏟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각종 생활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사 주변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은 “상가분양 등의 지연으로 초기에 정착한 공무원들이 다소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지원대책과 함께 현지 생활불편 개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4월 정부세종청사 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 4973명 중 1713명(약 34%)이 세종시에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첫마을 거주자가 1181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조치원 등에 거주하고 있다.

교육과 의료, 문화, 관광, 상업유통 등 각종 인프라 확충 속도가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이주 시기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