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종시와 정부세종청사 등 주요 공공기관 직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세종시 거주율을 조사한 결과, 3000여명만이 세종시에 정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는 여전히 서울이나 인근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실정이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버스는 대략 50여 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대라도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할시 그 피해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세종시 정주여건을 제대로 갖춰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주차시설도 문제다. 정부세종청사의 경우 외부인이 주차할 만한 곳이 단 한 곳 종합안내동 지하에 있으나 이곳조차 아침 일찍 다 차버려 민원인들이 주차하기에 힘겹다는 것이다. 주차공간이 협소할 경우 외부인이 선뜻 방문하기를 꺼리게 되며 이는 결국 외부와 세종시의 소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세종시 주변의 갖가지 불편함과 문제점을 둘러싸고 일부 언론의 중앙 지향적 보도태도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언론의 경우 대안조차 언급하지 않은 채 부정적 이미지만을 부각함으로써 세종시의 출범 자체를 부정해왔다. 아울러 정주여건 부족을 빌미삼아 이전 대상 중앙부처의 이전을 뒤로 미뤄야 함을 지적하는 등 세종시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종시를 '충청권 이익을 대변하는 도시'쯤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범국가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만 세종시의 제반 문제점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안 마련에 탄력을 받을 수 있으며 정·관계의 협력 또한 수월할 수 있다. 사실 세종시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공공기관의 이전 못지않게 민간 투자 또한 시급하며 특히 외국 기업의 관심도 그 무엇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일부 중앙 언론의 부정적 보도는 그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이다. 세종시가 '정주여건이 불편한 신도시'쯤으로 낙인찍히면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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