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비슷한 시기에 충북을 찾은 것은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대전시 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수정안 합의에 거세게 반발하는 충북 민심을 잡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17일 충북 청원군을 찾은 뒤 정부와 여당에 과학벨트 수정안 폐기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청원군 오창읍의 한 한우농장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새누리당은) 과학벨트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만이 민심 수습의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과학벨트는 충청권의 공동 숙원 사업인데 정부와 대전시가 느닷없이 밀실에서 원안을 수정해 거점지구인 대전을 빈껍데기로, 기능지구인 충남북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축산농민들과 정책간담회도 개최했으며, '사료가격안정기금 설치법'·'송아지생산안정제 복원법'을 정기국회에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18일 청원군을 찾는다. 새누리당은 청원군 충북지방중소기업청에서 최고위 회의를 개최한다.
최고위에는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최경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홍문종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최고위 일정으로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회와 간담회를 할 계획이며, 여름철 식중독 대책 사항 등을 보고받는다.
앞서 새누리당은 농어업경쟁력강화혁신특별위원회(이하 농어업혁신특위)가 지난 11일 음성과 옥천을 방문, 음성군 감곡면 복숭아 냉해 농가와 국내 최대 묘목산지인 옥천군 묘목유통센터를 둘러봤다.
이같은 새누리당 행보는 과학벨트 수정안에 대한 민주당의 행동을 정치 공세로 선을 긋고,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민생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통합진보당도 영동군 노근리 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 추모제를 개최하고, 희생자 유족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강우성·충북=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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