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둔산경찰서 소회의실에서 경찰관이 가짜 '정력 강화제'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중국에서 들여온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남성 생식기능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인 것처럼 속여 내다 판 일당 4명을 적발했다.
연합뉴스 |
대전 둔산경찰서는 17일 가짜 비아그라 등을 판매한 혐의로 김모(43)씨를 구속했다. 일당 양모(37)씨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고 달아난 강모(40)씨는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경기의 아파트에서 해구신, 홍삼, 자라 등 생약으로 만들었다는 가짜정력제를 2만여명에게 30억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인터넷에 '자라와 홍삼 등 생약 성분으로 만들어 정력에 좋다. 식약처, 미국식약청 정식 허가를 받았다'며 속여 판매했다.
대부분 가짜 정력제는 생약 성분 없이 발기부전 치료제 씨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된 가짜 정력제는 비아그라, 씨알리스, 국소마취제, 최음제, 해구신, 맨파워365 등 60여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4만원에 달하는 최음제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음제에선 마약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가짜 정력제는 인터넷에 최소 10만원에서 20여만원에 판매했다.
피의자들은 전국에 택배로 물건을 배달했다. 구매자들은 초등학교 교사, 공무원 출신 아파트관리소장 등 일반인들이 가짜 정력제를 구매했다.
이들이 판매한 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중국에서 물품 1개를 배송하는데 1만원씩 수수료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대포통장에 들어온 수익금 등 김씨의 진술이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제품을 적극 광고하기도 했다.
인터넷에 맨파워365 등은 검색 시 7개 정도의 광고사이트가 검색됐지만 모두 1개 사이트로 접속됐다. 트위터, 블로그 등에 피의자들이 직접 광고 글로 도배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작업장으로 활용한 아파트를 덮쳐 가짜 비아그라, 국소마취제 등 1만여제품을 압수조치했다. 현장에서 대마초, 각종 성인용품, 가짜 명품 등도 확인해 압수했다. 경찰은 제품의 정확한 성분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김재춘 둔산서 지능팀장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성분, 함량이 검증되지 않아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며 “원료구입처와 또 다른 범죄가 있는지를 집중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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