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과학특구 죽동지구에서는 A1-1 블록 금성백조 1062세대를 비롯해 A2-1블록 대원 1177세대, A3-1블록 대우건설 653세대, A5-1블록 LH 공공임대 아파트 637세대 등 3529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단독주택 등 일반 주택까지 포함하면 3760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이같은 입주 예상수요와 달리, 죽동지구내 초등학교 신설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의 불만과 향후 청약에 나설 수요자들의 우려가 뒤섞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에서는 학교 신설은 교육부의 학교 신설 기준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교육부의 방향은 학교 대체 이용이나 증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설립 심사 신청을 한다고 해도 가능성 여부를 예상할 수 없다는 게 시교육청의 시각이다.
초등학교 신설 문제가 이처럼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내 학교 신설 요구가 내년 대전시교육감 선거에서 새로운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역민은 “이미 아파트 청약이 마무리되고 있는 아파트도 있어 향후 자녀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데 문제가 있다면 집단 민원은 불보듯 뻔하다”며 “교육감 선거와 맞물리면서 차기 교육감 후보자들이 이 같은 문제를 살펴보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지역민의 표심을 얻기 위한 학교 설립 공약이 상당수 출마자가 관심을 갖을 만한 사안이라는 게 교육계의 시각이기도 하다.
현 교육감의 불출마설이 확산되는 동시에 후보자들의 대거 출마가 예고된 가운데 죽동지구 학교 신설 공약이 민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당장 오는 10월께 분양이 임박한 금성백조주택 역시 교육감선거를 비롯해 다양한 변수가 청약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상황 파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죽동지구 분양시장에서는 청약계약을 마친 예비입주자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학교 신설에 대한 민원을 제기할 기세인 것으로 알려진다. 자칫 청약을 완료하더라도 학교 신설이 어려워진다면, 청약자들과 분양업체 및 시교육청, LH, 대전시간의 갈등도 우려된다는 게 분양업체 한 관계자의 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교육청과 사업시행자인 LH가 함께 풀어야 할 일”이라며 “대전시로서도 학교 신설을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양측을 중재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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