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사람은 왜 대충 합리적인가-조준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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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백북스 상임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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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그래고 내일도 매순간 선택을 하면서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다. 오늘 당장 점심을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부터 매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와 같은 사람들의 많은 선택 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경제학적' 선택이다. 경제학은 선택의 학문이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마주치는 숱한 선택들 앞에서 어떻게 선택하면 내가 더 행복해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경제학이다. 우리가 선택을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택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알아야 하고, 다음으로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하는 방법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선택'의 주체는 누구인가? 바로 우리다. 즉 선택의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에 경제학을 이해하려면 수학적 논리가 아닌 사람의 본성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경제학 중에서도 '행동 경제학'의 출발점이다.
“시장은 합리적은 선택을 하는 경제주체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의해서 움직인다. 그리고 그 경제주체인 사람은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 이것이 전통적인 주류 경제학의 전제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은 합리적인 선택을 할까? 사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 때문에 숱한 시장의 실패를 보아왔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인간이 완벽하게 합리적인 존재로서 선택을 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이 경제학답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리의 이해와 본질성을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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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현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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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주류경제학에서는 인간을 이기적 동기에 따라 합리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욕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호모 에코노미쿠스라고 정의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이기심, 합리성, 그리고 자기이해라는 부분을 여러 근거와 함께 조목조목 반박한다. 인간은 존중과 배려에 따라 행동하기도 하고, 본성이 아닌 학습과 경험에 의해 행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 또한 인간은 교과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최대의 효용을 얻기 위해서 완벽하게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주먹구구식으로 어림잡아 행동할 경우가 더 많다. 결국 사람은 살아가면서 항상 최대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선택을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들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 이유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시장에서는 정보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고, 공개된 정보조차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합리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이런 비일관적이고 모순적인 행동들이 반드시 비합리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게임이론에서 가장 유명한 법칙인 '용의자의 딜레마'에서 알 수 있듯이 합리적인 선택이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비용과 편익을 고려해 보면 적당히 혹은 합리적인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저자는 주류 경제학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왜 합리적인 인간이 때때로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할 뿐이다. 이 책엔 다양한 예시와 함께 사람의 선택을 행동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쉽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오늘 하루 나의 선택은 어떠한 이유로 선택되어지는지 이해하고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다 보면 어제의 선택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 백북스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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