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의회는 16일 의원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회를 개최하고 늦어졌던 추경예산안과 예산결산안 심의에 들어갔다.
오후 3시 개회한 정례회에 윤주봉 의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휴가서를 제출하고 참석하지 않아 권영진 운영위원장이 이날 하루 임시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지난 5일 이은창 부의장이 제출한 부의장직 사퇴서에 대해 찬반 거수투표가 이뤄져 찬성 6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이 부의장의 사퇴서가 수리됐다.
이어 2012년도 세입·세출 결산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정상적으로 처리됐고, 추경예산안 제출에 따른 박월훈 부구청장의 의회 설명도 이뤄졌다.
이로써 유성구의회는 오는 26일까지 3개의 상임위원회를 가동해 민생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유성구의회가 15일만에 정상화를 이룬 것은 각종 현안이 의회 파행에 막혀 처리되지 못한다는 주민들의 문제 제기와 각 정당에서 정상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또 윤주봉 의장이 더이상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등원을 거부하던 5명의 의원도 더이상 본회의를 거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의회 정상화는 이뤘지만, 의원들 사이 불신은 여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어렵게 개최된 정례회에 윤주봉 의장이 불참해, 동료 의원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짐작게 했다. 또 사퇴서가 수리된 부의장을 새롭게 선출하는 과정도 갈등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철진 의원은 본회의장 발언에서 “구민 여러분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려 사죄드린다”며 “현 의장이 동료의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의원들을 의장직에 욕심 있는 것처럼 호도해 문제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 의원은 “자생단체 회원들에게 이상한 문자를 보낸 의원이나 동료의원들에게 사퇴를 종용한 의원에게 스스로 의원 생활을 잘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해 갈등을 표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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