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업체와 부속 사업체가 모여 있어 인쇄거리 사업자 사이 지금도 협업과 분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 다만, 좁은 골목과 오래된 건물 그리고 세종시의 탄생이라는 변수가 눈앞에 놓였다.
대덕특구 인쇄출판산업단지 추진조합 구자빈 회장은 “그동안 협업과 분업으로 인쇄물을 수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규모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다”며 “장비와 시간, 기술 경쟁이 치열한 인쇄시장에서 더이상 시설 투자를 늦출 수 없는 데 지금의 인쇄거리는 열악한 기반시설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쇄거리가 위치한 곳은 대전역세권 재정비계획에 포함돼 주택단지로 개발될 예정으로 현재까지 사업추진에 구체적 움직임은 없으나 기반시설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언제 이사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쇄사업자들 역시 수억 원을 웃도는 장비를 새로 들여오거나 시설을 확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정부 세종청사가 출범했지만, 아직 지역 인쇄업체에 인쇄물 주문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세종시의 연간 인쇄물이 4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 업체가 세종시 인쇄물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때문에 인쇄출판을 전문 업체들이 특화거리처럼 밀집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단지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구 회장은 “둔곡지구에 산업용지가 만들어지거나 대동지구가 조성된다면 인쇄사업체에게는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도시형 생산산업인 인쇄업이 더욱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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