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비브리오패혈증에 따른 사망자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언론을 통해 환자 사망소식을 접하노라면 일반인들은 '이제 본격적인 여름철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마련이다. 지난해의 경우 충남에서 2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38명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사망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매년 20명 이상씩 사망했다.
여름철 주의해야 할 질병이 어디 비브리오패혈증 하나뿐이겠는가. 전신이 무기력해지는 저혈압도 무더운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질병 가운데 하나다.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심한 경우 시력장애나 실신에 이르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저혈압 진료인원 2만1000명 가운데 70대 이상이 27%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16.8%, 50대 14.8%의 순으로 나타나는 등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에서 전체의 58.6%를 차지했다. 특히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과 같은 장마철에는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식중독 등 각종 수인성질환이 수해 발생 후 창궐하기 쉬운 전염병이다. 따라서 기존의 질병정보 모니터망을 재점검하거나 강화하도록 함은 물론 농촌의 경우 의료지원 활동과 소독 등의 방역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식수원 오염에 대해서도 보다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며 주민들 역시 장마철에는 식수를 끓여 먹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식수원 환경이 열악한 충남의 경우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침수된 논에서 벼 세우기 작업 시에는 반드시 장화와 장갑을 사용해 렙토스피라 등을 예방해야 한다. 장마철 각종 오물의 범람으로 인한 세균성 피부질환예방을 위해 복구 작업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닦고 상처는 소독치료해야 한다. 특히 독거노인 등 열악한 주거시설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여름철 지내기가 더더욱 힘겹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들 소외계층의 여름나기와 위생관리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