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자 6면 보도>
교육 당국이 교복을 착용하라는 행정지도를 한데 따른 것이다.
15일 대덕구 A중 학생들은 전원 교복을 착용, 등교했다. 이 학교가 교복과 사복 착용을 모두 허용한 지 10여 일만이다. 동부교육청은 본보가 이 사안을 보도한 지난 12일 A중에 장학사를 급파, 실태 조사와 학교장 면담 등을 진행했다.
이후 교복 착용을 권고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A중은 이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15일부터 교복 등교할 것을 전달했다.
교육법령 또는 조례에도 교복과 사복 착용을 강제하는 근거조항은 없다.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 사안도 아니다. 학부모, 교사, 학생 등 학교구성원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학교장이 결정할 일이다.
그럼에도, 교육 당국이 '사복 등교'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유는 악영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이 사복을 착용할 경우 학생 간 위화감 조성은 물론 학부모 부담, 탈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조치로 풀이된다. 무더위 극복용이 등 일부 긍정적인 효과보다 학생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중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신호 대전교육감도 본보 보도를 접한 뒤 같은 맥락에서 시정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정 학교 학생들이 교복과 사복을 병행할 경우 다른 학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부담도 가중시킬 수 있어 교복 착용할 것을 지도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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