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을 비롯한 천안, 세종 등 기능지구가 예정된 자치단체들이 미래부와 대전시가 맺은 협약을 두고 기능지구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며 반발이 확산되고 있고, 과학벨트내 산업단지가 일종의 '블랙홀'처럼 관련 지자체에서 유치해야 할 기업들을 흡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기능지구 육성정책을 조기 발표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기능지구별로 방문해 설명회를 하는 등 조기진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는 산업단지가 조성예정인 신동지구는 기능지구와는 성격자체가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학벨트 기본계획상 기능지구는 과학벨트의 성과를 확산시키고 연구개발서비스업 육성, 장비개발·인력 양성 등의 역할을 하게된다.
대학, 기업, 연구소 등의 연구기능을 집적화하는 연구개발과 산업연계역할과 외부 캠퍼스 유입 등을 통해 맞춤형 인력양성 역할, 창업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무엇보다 과학벨트에서 만들어진 연구성과물에 대한 사업화와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기능지구내 소재 대학을 대상으로 과학과 비즈니스 융합 전문가들을 배출해 내는 역할이다.
당초 기본계획에도 거점지구내 산업시설용지(약 69만3000㎡)을 조성해 과학기반산업 관련 기업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클러스터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과학지식이 주요한 기술적 토대를 이루는 나노·바이오 등 첨단 제조업과 연구개발서비스기업 등을 집중 유치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69만3000㎡에서 29만7000㎡으로 줄어들었지만, 이번 52만8000㎡ 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제시되면서 기본계획에 부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전시는 7월 현재까지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기업체만 32개 업체에 이르고 있으며, 필요 면적은 45만1335㎡(13만6525평)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기업 이전을 약속한 기업은 9개 기업에 이르며 13만5542㎡, 기업유치 추진기업은 17만3558㎡(12개 업체), 외국인 투자기업(11개 업체) 14만2235㎡의 산업부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능지구에 입주예정인 기업들을 흡수하기보다는 대전 자체가 산업단지 수요가 높지만 수요에 부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타 자치단체에서 우려하는 기업체 빼앗기는 어불성설이며, 성격 자체가 다르다”며 “기능지구가 과학벨트 취지에서 다소 어긋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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